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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1)

맑은 바람 2020. 3. 26. 22:44


**스티븐 킹의 창작론**

2002년 2월 1판 1쇄 355쪽

 

메늘의 서가에 이 제목의 책이 눈에 띄길래 물어봤다.

--너두 글쓰기에 관심있어?

--아네요, 어머니!  한번 읽어봐야 할 명작이라고 지인이 추천하던데요.

 

며칠 전까지도 몰랐던 '스티븐 킹'--

무라카미의 <이윽고 슬픈 외국어>에 '스티븐 킹과 교외의 악몽'이라는 글을 읽었다.

<미저리>의 원작자이며 유명세를 치른 사실도 그때 알았다. 어쨌거나 책이 또다른 책을 소개해준 셈~

 

스티븐 킹:1947~


메인주의 포틀랜드 출생, 메인주 뱅거에 살고 있다. '공포소설'의 대명사. 아내 태비사 킹도 소설가

 

<작품들>

*캘리,

*잠자는 미녀들,

*쇼생크탈출

*샤이닝

*톰고든을 사랑한 소녀

*내영혼의 아틀란티스

*뷰익 에이트에서

*미저리

*그것

*닥터슬립

*미래의 묵시록 등

50여 편의 소설을 출판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출판되기가 무섭게 전세계로 번역되어 초대형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40여 편의 작품이 영화나 TV드라마로 만들어졌다.


(10쪽) 작가들로 구성된 뮤직밴드에서 리듬기타를 친 스티븐은 밴드와 함께 연주여행을 다닐 만큼 수준이 높았다.

그는 무척 그 밴드를 즐겼다.

(11쪽) 나는 무엇 때문에 글쓰기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할까?

물론 쉽게 나처럼 '많은 소설책을 팔아먹은 사람'은 글쓰기에 대하여 뭔가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같은 얼치기'도 나름대로 문장에 대해 고민한다.그리고 종이 위에 이아기를 풀어놓는 솜씨를 향상시키려고 연심히 노력한다.

이제부터 나는 내가 창작을 하게 된 과정, 지금 내가 창작에 대해 알고있는 것들, 그리고 창작의 방법 등에 대하여 말해보려고 한다. 이것은 내 본업에 대한 책이며 문장에 대한 책이다.

(13쪽)글쓰기에 대한 책에는 대개 헛소리가 가득하다.

이 헛소리의 규칙에서 예외가 되는 주목할 만한 책을 고른다면 윌리엄 스트렁크 2세와 E.B.화이트의 <문체요강The Elements of Style>이다.  그 책에는 헛소리라고 알아차릴 만한 내용이 거의 또는 전혀없다.

(14쪽)글쓰기는 인간의 일이고 편집은 신의 일이다.

(스티븐의 단골 편집자 척 베릴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이렇게 했나 보다)

(15쪽)작가의 자질은 타고나는 것이다.그러나 특별한 자질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필가의 재능을 갈고 닦으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군)

(17쪽)메리 카의 회고록

<거짓말쟁이 클럽:사나우면서도 아름다웠고 방언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흥겹기도 했지만 빈틈이 없었다.>

그러나 나의 경우 뒤죽박죽이었던 성장기를 보내는 동안 야심과 소망과 행운과 약간의 재능이 함께 작용했다.

(스티븐의 말투는 솔직하다 못해 약간 시니컬하다고 할까?)

(19쪽)발가락이 으깨지는 사고를 당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독자를 웃게 만든다.

(22쪽)아이를 깔고앉아 그 위에 방귀를 뀌는 베이비시터 율라블라--부모입장에서 볼 땐 천불이 나는 얘기지만 표현이 재밌어서 웃음보가 터지지 않을 수 없다.

계란 후라이 7개를 먹은 이야기도 마찬가지~

(30쪽)초등학교 1학년 때 귓병과 목병을 앓으면서 학교를 중단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6톤쯤(1권 400g치고, 6000kg이니까 약1500권)되는 만화책을 읽어치웠고 그때 작품을 베끼면서 문장수업을 시작했다.

물론 베낀 만화책에 감동한 어머니를 실망시켰지만 그일을 계기로 어머니가 하신 말씀

"기왕이면 네 얘기를 써봐라.

너라면 《컴뱃 케이시》만화책보다 훨씬 잘 쓸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엄청난 가능성이 내앞에 펼쳐진 듯 가슴이 벅찼다.

(싸르트르의 유년시절과 똑 닮았다.

친구가 없는 외톨이라서 할아버지 서재를 통째로 접수한 싸르트르, 병고에 시달리며 학교를 쉬느라 만화가게를 접수한 스티븐--)

 

(32쪽)베끼는 일을 그만두고 창작만화를 엄마께 보여드렸다.

이번엔 베끼지 않은 거니?

끝까지 읽은 후 어머니가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책으로 내도 될 만큼 훌륭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말은 지금껏 어느 누구에게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네 편을 완성했을 때 1달러를 주셨다.

(40쪽)스티븐의 인생을 뒤바꿔놓은 사람:저작권 대리인이며 과학소설 수집광인 포리스트 J.애커맨

그는 잡지《영화계의 유명한 괴물들》과 SF영화를 다룬 《우주인》을 발간하여 어린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43쪽)소설의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허공에서 느닷없이 나타나 소설가를 찾아오는 듯하다.

소설가가 해야 할 일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막상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47쪽)히치콕 잡지에 행복교환권을 투고했으나 거절당했을 때:아직 면도를 할 필요도 없는 나이에는 실패를 맛보아도 얼마든지 낙관적일 수 있으니까~

그로부터 이십대후반까지 스티븐은 꾸준히 투고를 계속했고 거절도 당하면서 마침내 《팬터지와 과학소설》에 소설이 게재됐다.

(52쪽) 1958년부터 1966년까지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영화였다.

달착지근한 것은 싫다.고상한것도 싫다.열세 살 내가 원했던것은 도시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괴물들, 방사능에 오염된 후 바다에서 기어나와 파도타기를 하는 사람들을 잡아먹는 시체들, 그리고 검은 브래지어를 걸치고 몸가짐이 헤픈 여자들이었다.

공포영화, SF영화, 십대 갱단이 거리를 배회하는 영화, 망나니들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영화, 그런 영화만이 내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았다.

1958년부터 시작하여 8년 동안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변두리 리츠극장을 찾았다.

리츠극장에서는 인생의 모든 진미를 맛볼 수 있었다.

(57쪽)최초의 베스트셀러:중2때(1961년)영화를 카피하여만든 책《함정과 진자》40권을

권당 25센트에 모두 팜.그러나 교장에게 불려가 양탄자에 오줌싼 개처럼 혼나고 돈도 돌려줬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남의 기분을 망쳐놓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내가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은 아마 마흔살 때였던 것 같다.

(나는 이 대목에 100%  공감한다. 죽마고우라고 믿던 친구에게 발등을 찍혔다. 내나이 70에. 마음상태를 전처럼 돌리려 해도 소용없었다.우정에 깊은 금이 가버린 것이다.)

(61쪽) 고2때 친구들을 웃게 한 4장짜리 풍자신문《빌리지 보밋:마을구토》로 교장실에 불려감.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리스본 위클리 엔터프라이즈》의 스포츠담당 기자가 된다.

(68쪽)편집장은 말했다.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즉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나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곧 바깥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

고3때 직물공장에 취직해서 돈을 벌고 틈틈히 소설을 써서 돈을 벌었다.

<야간작업반>은 대박이 나서 원고료 200달러를 벌어들이게된 것이다.

(72쪽)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나는 부자였다.

 

1969년 여름에 나는 근로장학생으로 메인 주립대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었다.(나의 처지와 똑같았네. 처음으로 받은 주급을 버스 속에서 소매치기 당했을 때 얼마나 황당했던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스티븐이 재학중에 만난 아내:

웃음소리가 요란한데다 머리는 붉은색이었다.

짧은 노란색 스커트 밑으로 활짝 드러난 다리는 내가 본 중에서 제일 예뻤다. 그녀는 공장 노동자처럼 서슴없이 욕지거리를 내뱉곤했다. 그녀의 이름은 태비사 스프루스였다.

결혼은 성공작이었다.지금처럼 앞으로도 이렇게 대화하고 다투고 사랑을 나누고 라몬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면 아마도 계속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성장배경도 비슷하고 둘다 육류를 좋아하고 뉴잉글랜드를 떠나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양키였다.그러나 우리를 가장 단단히 묶어주는 요소는 낱말과 문장, 그리고 우리의 직업이었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던 한 가지 이유는 내가 그녀의 시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83쪽) 엄마의 귄유로 교원자격증을 따고도 자리가 없어 세탁소에서 일하는 스티븐, 그의 아내도 빵가게에서 일한다.

(86쪽)어머니는 암을 앓고 계시고 아이는 열이 펄펄 끓는데 페니실린 한 대 살 수 없는 빈털터리, 땡전 한 푼 없던 날 500달러의 원고료가 도착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그것은 《때로는 그들이 돌아온다》는 단편소설 고료였다.

 

(88쪽)내가 교사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소설을 썼는데 그것을 시간낭비라고 하지 않고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격려해 준 이는 아내였다.

글쓰기는 외로운 작업이다.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99쪽)1970년대 초, 나는 여자들이 주인공인 《캐리》를 출판사에 넘기고 내 삶을 이어갔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 우리 아이들을 기르는 일, 아내를 사랑하는 일, 그리고 소설을 쓰는 일이었다.

얼마 후 선인세 2500달러에 작품이 팔렸다는 연락이 왔다.

후에 안 사실은 그 선인세가 너무 적었다는 것--

그러나 그후 《캐리》는 판권이 40만 달러에 다른 곳으로 팔려 20만 달러를 받게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아내는 울었다.

(111쪽)1976년경 세 번째 장편소설 《샤이닝The Shining 자전적이야기》이 완성되었다.

이때 알코올과 마약에 찌든 스티븐에게 아내가 최후통첩을 날린다

술을 끊든지 집을 나가든지 하라고.

그는 글을 못쓰더라도 아내와 자식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며 술과 마약을 멀리했다.

물론 술과 마약이 없어도 글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도 이때 알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