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야 미우 장편소설/이소담 옮김 /311쪽
읽은 때:20200327~0330
가키야 미우 1959~
2005년 <회오리소녀>로 소설추리신인상 수상
--물건을 자꾸 사거나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청소해 주는 정리 전문가의 활약상
--만약 내일이 인생에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라면?
Case1.사지 않곤 살 수없는 여자
현관문을 열면 진동하는 쓰레기 냄새와 발디딜 틈도 없이 온갖 것이 어지럽게 쌓여 쓰레기집합장 같은 집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오바 도마리의 활약상-
(술술 읽힌다. 잘 팔리는 책일 듯싶다. '정리해주는 직업을 가진 이'와 정신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살면서 스스로 인지하지못하는 이들이 만나 문제를 풀어가는 이야기.)
Case2.물건을 버릴 수 없는 남자
목어장인 나 구니토모 덴조는 아내 미츠코가 세상을 떠난 후 의욕상실에 빠진 채로 딸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낸다.
초등학교선생인 딸 후미코는 정리의 달인 오바 도마리를 보내 살림에 문외한인 아버지의 생활을 개선해 주기를 청한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뿐인 손자가 짐을 싸들고 불쑥 나를 찾아온다.
목어를 다루는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보인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말한다.
"너는 분명히 뭔가 이루어낼 인간이야. 이 할아버지는 안다."
비장의 무기인 이 마법의 말은 평생 마음을 지켜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생각이 비뚤어져 시간을 낭비하던 고등학교 때의 내게(할아버지) 어머니가 말씀해주셨다.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애들과는 달라. 뭔가 네 손에 꼭 움켜쥘 날이 올거다."
어머니의 그 말씀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뱃속이 따뜻해진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동거가 시작 된 후 두 사람은 합심해서 할머니의 흔적을 없애기 시작한다.
옷장과 주방과 신발장의 미츠코의 유물들을 버리기로 한다.
외국인의 방문에 자극받은 손자는 목어장인 전통을 물려받고 싶어한다.
딸은 도마리 덕분에 아버지와 아들 문제를 두 마리 토끼를 잡듯 해결한 것이다.
Case3.오지도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여자
78세의 사에구사 에이코
"엄마가 죽으면 정리하기 힘들단 말이야.아직 건강할 때 필요없는 물건을 버려둬야 우리가 덜 힘들다고요."
딸 무츠미와 아들 히데키는 타도시에 자리잡고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 곁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
'세 치 혀로 세상을 살아가는 수상쩍은 아줌마'로 저평가해도 당당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도마리--
176쪽(그녀가 에이코의 식품고를 열고 품목 하나하나 열거할 땐 입이 딱 벌어졌다. 작가의 세심함과 에이코의 수집벽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어르신이 그 시설(케어 맨션)에 들어가신다면 뭘 갖고 가시겠어요?
--가구는 딱 두 개만 가져갈 수 있다니까, 혼수로 가져온 가마쿠라보리 경대를 가져갈 거고 식사는 식당에서 한다니까,
옷, 수건, 칫솔---여행갈 때 필요한 것 정도만 가져갈 수 있겠네요.
말을 하면 할수록 슬퍼졌다.
--도마리씨, 좀 슬프네요, 나이를 먹는 건.
--지금이 제일 즐겁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야 하루 24시간이 다 내 시간이니까. 돈걱정도 없고 남편안색 살필 일도 없고 말야.(과부의 경우)
즐겁다고 하면 즐겁지만 그래도 불안해요.(친구들도 하나같이 말한다. '지금이 제일 좋다'고. 젊은 시절로 돌아가
그 고난의 시간들을 보낼 생각 추호도 없다고- 나도 물론 그렇다. 공감 만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보관하는 것보다 옷을 사는 즐거움을 남겨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불안증이 붙들고 있는 케케묵은 세간들--정리사의 진지한 충고를 받아들여 모두 정리하기 시작한다.
Case4.하나의 방만 정리하는 여자
중학생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무력감에 빠져 주부로서의 역할을 방치할 뿐 아니라 가족을 전혀 돌보지 않는 삶을 5년이나 끌고 있는 중에 시어머니의 추천으로 정리사 도마리의 도움을 받는다.
(네 경우 모두 극단적(?)인 경우를 설정한 듯 하나 모두 피부에 와 닿아 공감이 된다.)
**오바 도마리의 도움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
1.옷을 제대로 개킨다.
2.바닥이 보이지 않는 방이 있다.
3.빵에 곰팡이가 자주 생긴다.
4.차를 바닥에 흘려도 닦지 않는다.
5.신문을 버리지 못한다.
6.예전 연하장을 버리지 못한다.
7.물건을 자주 찾는다.
8.충동구매를 한 뒤에 샀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9.다른 사람을 집에 부르지 못한다.
10.창문을 열수 없다.(짐이 쌓여서)
**위에서 3~4개 문항이 해당된다면 도마리씨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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