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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

맑은 바람 2020. 5. 5. 22:28

베르나르 베르베르/전미연 번역


(P.23)고양이 피타고라스의 행복론:

행복해지기 위해 절대 남에게 의존해선 안된다는 것을 실험에서 깨달았어.

가진 게 없으면 잃을 것도 없어. 내가 두려운 건 한 가지뿐이야.

소유되는 것. 그래서 금욕하는 거야.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에도 종속되지 않으려고.

 

(29)페스트 만연:

과학자들이 페스트 증상을 제때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기차나 비행기 같은 운송수단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보니 세계 곳곳으로 병이 확산돼 이미 수천 명이 죽었어. 검역을 실시하고 확진 환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준비하는 사이에 이미 어마어마한 숫자가 감염됐어. 더이상 안전한 곳이 없어. 전세계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페스트가 침투했어.

(코로나19가 현대판 페스트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31)종교인들은 예술과 섹스, 과학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은 인간이 스스로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아도 복종만 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제안하지.

 

(44)영혼이 머무르고 싶게 만들려면 육체를 잘 보살펴야 한다.

 

(62)블로뉴숲의 고양이들:

페스트로 죽은 인간들이 넘쳐나는 도시를 떠나 모여든 고양이들은 오리, 다람쥐, 개구리,토끼 들을 잡아먹는다.

언제 사자 한니발의 밥이 될지 모르지만--


(71)폭포 위에서 연설하는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는 지금으로부터 2천5백년 전에 살았던 인간이에요. 혜안을 지닌 그는 인간사회가 폭력과 어리석음, 공포에 빠지자 동족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무지를 일깨워 줬어요. 그는 철학과 수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고 학교를 세워 제자들을 가르쳤어요.

피타고라스는 인류를 평화와 지혜의 길로 이끌었어요.

(그는 원한을 품은 자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 뒤에는 그의 살해를 묵인한 자들이 많았다. 혁명가는 외롭기 마련이니까.히틀러의 600만 유대인 학살도 방조된 것이 아니었던가? 종교인들에 의해, 그들을 미워했던 경쟁자들에 의해. 과연 정의는 있기나 한 것인가?)

 

(105)바스테트의 깨달음:

내 안의 모든 것은 空에 의해 나뉜 미세한 물질의 입자에 불과하다. 나는 근본적으로 空과 입자들로 연결하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나라는 특정한 형태로 존재하게 해준다.

그런데 이 미세한 먼지들을 공간 속에 배열하는 것은 내가 나자신에 대해 갖는 생각이다.

나는 하나의 생각이다. 나는 스스로 온전한 하나라고 믿는다.

나는 스스로 유일무이하다고 믿는다.

<내가 믿는 것이 곧 나다>

<나는 나 이상이 될 수 있다>

나는 우주전체가 될 수 있다.

<나는 무한하다>


(129) 현재 프랑스에는 1천만 마리의 고양이가 있어.유럽에는 5천만 마리, 지구 전체에는 8억 마리가 있지.

인간의 숫자는 조만간 80억에 이를 거야.

쥐는 최소한 인간의 3배는 넘을 거라니까 240억 마리--

--어쩌다 그 지경에 이르렀어?

--인간이 가축과 식용 동물을 주로 기르면서 야생종을 많이 없앴어.특히 설치류의 천적인 독수리와 늑대,곰,여우,뱀 같은 동물이 사라졌지. 인간이 자연의 조화에 필요한 생태계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깨버렸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거지.

 

(138)죽음이 뭘까?

나라는 존재는 空을 떠다니는 먼지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먼지들을 연결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는 생각이라는 인식을 한 뒤로 내게 죽음은 이 먼지 입자들이 배열을 <바꾸는>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상태가 변하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죽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구성하는 미미한 양의 물질이 배열을 <바꾸는> 것일 뿐이다.

나는 알고 있다. 내가 한계가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나는 무한이자 불멸이라는 것을. 내 육신의 구조가 해체되어도 나는 아무렇지 않다. 조금도 두렵지 않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살아있을 테니까.


(176)내 영혼은 경험을 쌓기 위해 현생을 택한 것이다. 시련은 나를 가르치고 나를 고양시킨다.

내 삶이 최고가 되기 위해 꼭 편하고 완벽할 필요는 없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내가 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나는 누구와도 경쟁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나는 누가 흉내낼 수 없는 나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삶의 궤도를 따라갈 뿐이다.

 

(191)파트릿샤; 피타고라스야말로 이 지구가 배출한 가장 천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델포이 신전의 피티아 여사제의 예언대로 아이를 낳자 이름을 피타고라스<피티아가 점지한>로 지음.

 

**피타고라스 BC 580(569)~BC475

그리스 사모스섬 출생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세공한 반지를 이집트 멤피스 신전의 사제에게 전해주러 가서 있는 동안 이집트가 페르시아의 침략을 당한다. 유대땅으로 간신히 몸을 피한 피타는 거기서 유대교를 접한다. 이때 바빌로니아의 침략을 받고 유대인과 항께 바빌로니아에 노예로 끌려감. 그곳 감옥에서 사제들의 도움을 받고 인도로 떠남. 거기서 힌두교에 입문함. 후에 델포이 신전으로 돌아와 새로운 피티아와 사랑에 빠짐. 독재 그리스를 떠나 이탈리아의 크로토네에 학교를 세움.

의학, 기하학, 천문학,지리, 정치, 시학, 음악, 심지어 채식주의까지 가르침.

피타고라스학교는 300명 정도의 학생이 있는데, 여성과 외국인, 노예에게 입학을 허가한 최초의 교육기관이다.

피타는 정신과 과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일생을 바침.

피타고라스는 손에 만져지는 물질과 숫자,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우주를 바라봄

空에서 미세한 입자들이 수학법칙에 의해 연결된 결과가 물질이라 생각.

<만물의 근원은 수>라는 철학적 신념을 가짐.

그는 입학시험에 떨어져 앙심을 품은 그의 적에 의해 살해됨. 그의 나이 85세.

피타고라스 철학의 계승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있다.

피타는 고양이를 끔찍이 아꼈다.

 

(199)하늘가에 연보랏빛이 돌다 스러지자 밤이 어둠을 풀어놓는다. 별이 촘촘히 돋는다.(해질 무렵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가--)

(213) 칼라스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불바다 속을 수십만 마리의 쥐떼가 시뉴섬에 갇힌(?) 적들(무장한 인간과 고양이들)을 향해 필사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영화의 극적인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220)내 적들과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무수한 장애물들은 나의 저항력과 투쟁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를 진화시키기 위해 일어난다.

(227)책--가장 확실하고 시간에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기억의 도구

 

(234)마지막 문장:

결국 이 책을 통해 내 생각은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게 될 거야.그러면 내 삶은 헛되지 않은 거지.

 

저자의 메시지:입장 바꿔 생각해봐. 인간이 자기들 생각나는대로, 기분내키는 대로 고양이를 다루듯 고양이가 우리를 다룬다면 어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