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수필선집1
(박문하/최신해/이장규/빈남수/김사달)
정신과 의사이자 전직 교수이며 최근에 두 권의 수필집을 내신 이근후 박사의 글을 읽다가 문득, 대학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최신해, 이장규선생님의 글을 다시 만나고 싶어 수소문해서 알라딘중고에서 세 권의 수필집을 구입했다.
여행 가방에 넣어와 틈틈히 읽는 동안 실망스러움이 차올랐다. 그때(1960년대 후반)는 그렇게 잼있게 읽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올씨다다.
적어도 좋은 글이라면 밑줄치고 싶거나 필사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자꾸 '꼰대'가 떠오른다.
<생활의 발견>을 쓴 '세계적인 석학' 린위탕수필을 읽다가 도무지 이건 아니다 싶어 도중에 책장을 덮었던 때와 비슷한 체험을 했다.
소위 명작이라는 책 중에는 '아니, 이게 백 년 전에 씌어졌단 말야?' 하면서 시대를 초월한 생각들에 감탄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김사달의 수필론:잘 쓴 수필에는 해학과 웃음이 있고 가슴 저리게 파고드는 정감이 있고 구수하고 텁텁한 인정가운데도 예리한 비판이 있는가 하면 인생과 생활을 관조하는 여유와 철학이 서릴 수 있다.
또한 그 문장도 논리성보다 서정성을 지닌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수필이란 그 내용이 재미가 있어 단숨에 읽혀지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수필의 특성이요, 동시에 매력이기도 한 것이다.
이와같은 이론을 펴면서도 막상 그분의 글에선 위에서 강조한 것과 같은 내용의 글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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