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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2)칠레/멕시코

맑은 바람 2021. 2. 3. 09:22

글 이성형/288쪽/창비/초판 2001년/초판8쇄 2006년11월/
읽은 때 .2021.1.30~2.3

제3부 싼띠아고의 열기(칠레기행)
(137)칠레인의 기질:질서정연하고 단정하다/정숙하고 무뚝뚝하다/오랜 정치적 시련 때문인가 말을 아끼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을 탐색한다
(141)과일과 포도주가 매우 싸다(2~3천원)
(141)빠블로 네루다:칠레국민의 존경과 칭송의 대상/스딸린주의자였지만 이념으로 그를 재단하기엔 너무 거대하다/칠레사람 치고 그의 연애시를 한줄 외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당시 유행하던 '빠리병'을 타지 않은 거의 유일한 토박이 정서의 소유자/그는 진정으로  대지의 시인이었고 고통받는 자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영매이기도 했다/노벨문학상과 함께 스딸린 상을 받았다./지독한 수집광임/수만 점의 조가비 수집으로 미루어 해양 생물학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53)독재자 삐노체뜨:영국에 치료차 나갔다가 스페인으로 넘겨질 뻔했으나 영국은 친영 칠레정부와의 의리를 지켜(?) 칠레로 송환한다.
('신사의 나라'를 코에 걸고 온갖 야비한 짓들을 자행해 온 영국을 생각하면 가소롭기 짝이 없다)
(156)아옌데 대통령:(1908~1973)1971년 인민연합 수반/그는 사분오열된 인민연합을 이끌고 사회주의로 향한 '칠레의 길'을 걸었지만 좌절하고 말았다./아옌데는 군정이 퍼뜨린 루머와 욕설을 듣고도 끝내 살아남았다. 진실은 세월이란 용광로 속에서 불의 시련을 견디며 정제되는 것이다./아옌데는 그의 마지막 연설과 영웅적인 죽음으로써 암울한 독재정권의 탄압을 견디는 사람들의 도덕적 권위가 되었다 *대통령 재위 1970~1973
(158)나는 항복과 국외 망명이란 카드를 거부하고 스스로 영웅적인 죽음을 택한 아옌데에게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정치가들의 책임 윤리를 본다.
(158)모네다 궁전:'모네다=돈' 1973.9.11칠레공군기의 폭격으로 불바다가 되었던 궁/원래는 조폐창 건물/조폐창을 개조하여 대통령궁으로 쓰는 칠레 정치인들의 검약한 정신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데도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는 반권위주의적 태도가 돋보인다.
(160)칠레의 지형:길이 4300km,폭180km, 동쪽은 안데스산맥, 서쪽은 태평양/온갖 기후대와 사막, 평원, 고산지대 같은 다양한 지형을 볼 수 있다.
(163)인디언 사냥:
1946년 무렵 인디언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춤/주로 목장주들에 의해 살해됨/인디언 고환이나 귀 한 개에 1파운드
(166)또레스 델 빠이네:
'남미의 알프스'/칠레 최남단/피요르드 지형이 만든 천혜의 자연 공원/자연은 얼마나 아름답고 거대한가!
(170)칠로에 섬:칠레 남부의 민속과 음악의 고장/독일 냄새가 물씬!/
수적으로 소수였지만 교육을 잘 받았고 기술과 소자본을 가진 독일 이민자를 받음/정치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토종 칠레 음악의 본산지/스페인 전통+인디오 전통이 결합된 음악을 가지고 있음/이곳의 칠로떼들은, 말은 별로 없고 생각이 많다. 웅변가보다는 철학자, 변사보다는 시인에 가깝다. 말하고 지시하기보다는 느끼고 꿈꿀 줄을 아는 사람이다/바로크풍 성가곡이 민속음악으로 정착
(178)비올레따 빠라:가수/1950년대 '생의 찬가'로 널리 알려짐/이 노래는 자신의 생에 대한 회한을 깊이 담고있는 유서이자 엘레지에 가깝다./그녀는 문을 열었고 성공했지만 성공을 확인하기 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날카로운 금속성 목소리, 불같은 정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던 여인
(187)뿔뻬리아 광산촌 사람들의 비극:1907년12월 고용주에 항의하러 이끼께에 모였다가 2000명이 학살되고 2000명이 부상을 당함/세계 노동운동사에 가장 잔인한 학살극으로  기록됨
(191)중국인들의 흔적:이곳 초석 광산에도 중국인들이 깡패조직에 의해 팔려와 험한 일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덕분에(?)이곳 이끼께엔 중국음식점이 많이 남아 있다.
(뉴질랜드 여행 당시에도 도처에서 중국인의 자취를 발견했다. 조상은 굶주리고 힘들게 살았겠지만 후손들은 여기저기 큰 회사를 거머쥐고 땅땅거리고 산다.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언어 장벽없이 마음껏 뉴질랜드 사방을 돌아다니는 걸 보니 부러웠다.)

제4부 신들이 살아 있는 곳(멕시코 기행)
(197)떼오띠우아깐:신들이 태어난 곳/신전도시/150년~750년경까지의 고전기에 속하는 문명/당시인구12만~20만 정도/세계 6위 대도시/주요 생산 수단은 수공업(흑요석, 광공업제품)
(205)높은 생활수준:수자원의 재활용으로 수세식 화장실, 증기탕 사용
(208)과달루뻬 성모성당:정치적 문화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과달루뻬 성모/과거나 현재나 멕시코인이 된다는 것은 과달루뻬 성모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성모성당이 있는 떼뻬약은 과거 인디오들이 숭배하던 여신 또난찐의  성소가 있는 곳인데  바로 이곳에서 인디오 피부색의 성모마리아가 현현했다고 함/이를 계기로 멕시코인은 영적 독립을 하게 된다./멕시코인들에게 과달루뻬 신앙은 종교적 감정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감정, 즉 민족주의 정서로 승화되어 있는 것이다./성당 건립에만 11년이 걸림
(214)국립 인류학박물관:차뿔떼뻭 공원 안에 있음/메스띠소 민족주의의 모성적 뿌리인 인디오 문명을 분류하고 발굴하고 전시한 공간/인류학과 고고학은 멕시코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투자하는 학문이다/1960년대 초에 뻬드로  라미레스가 지음/이 박물관의 중심은 메쉬까  전시실이다/메쉬까(아스떼까)문명은 이곳사람들의 국민적 정체성의 뿌리이기도 하다./떽스꼬꼬 호수 위의 섬에 건설된 거대하고 화려한 도시는 유럽인을 놀라게 했다/이 도시가 아스떼까 왕국(1430~1521)이고 멕시코인들이 국가의 역사적 기원으로 삼는 곳이다.
(224)아스떼까 왕국 패망의 결정적 요인:
1.스페인 정복자의 뛰어난 무기
2.이웃 종족들의 적개심
3.전염병 창궐
(231)소깔로 광장:아스떼까 제국, 식민시대, 그리고 공화국 시대에 걸쳐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인 곳/혁명벽화 운동/
(232)대통령 궁의 벽화:
1929, 디에고 리베라가 제작/어용화가?/1521년 아스떼까 제국의 정복시대에서 시작하여 혁명에 이르는 400년 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36)인디헤니스모:혁명 이후 등장한 메스띠소 민족주의의 모성적 뿌리를 강조하는 지적 사조/건강힌 인디오 문명의 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본받아 새롭게 탄생한 '우주적 인종' 메스띠소의 영혼을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메스띠소:백인과 토착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240)호세 끌레멘떼 오로스꼬:풍자와 역설로 혁명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부패와 타락을 비판한 뛰어난 화가/오로스꼬 특유의 공포와 섬뜩함의 미학 개발/그는 혁명을 비극적이고 고통스런 과정으로 묘사함/그에게 혁명은 갈색조나 회색조계통의 어두움이었다/그에게 혁명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그에겐 돈과 권력에서 자유로운 예술적 양심이 우선이었다.
(242)리베라의 벽화가 공식 교과서라면 오로스꼬의 벽화는 비판적 텍스트이다.

(243쪽)오로스꼬의 <꼬로떼스와 라 말린체> 위압적인 정복자와 수동적인 말린체 바닥에는 이 둘 사이에서 난 최초의 멕시코인 마르띤 꼬르떼스가 내팽겨진 채로 그려져 있다

 

(244)과달라하라:멕시코 제2의 도시/수공예품 시장/마리아치 음악/세계적 예술가를 배출--소설가 후안 룰포, 작곡가 호세 빠블로 몽까, 화가 오로스꼬,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
(246)씨께이로스:3인의 거장 중 하나/공산당 지도자이자 노동운동가/그는 회화ㆍ조각ㆍ건축을 종합하는 통합적 조형예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그는 진정으로 제작 기법에서 혁명을 이룩한 예술가였다./작품 '부르주아지의 초상' 등 다수/1980년대 한국의 판화가 오윤이 그의 영향을 받음
(248)꾸아우떼목:아스떼까 제국에서 최후로 왕위를 이어받아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저항한 젊은 군주/반제투쟁의 민족적 상징
**오리엔탈리즘:
(258)푸른집과 프리다 깔로:한때 멕시코 최고 명사들이 모여 고담준론을 벌이던 쌀롱/1930~40년대 근대 멕시코 지성사를 수놓은 명소/칠레의 시인 빠블로 네루다도 즐겨 찾았던 곳

(259쪽) 프리다 깔로의 <상념 속의 디에고가 함께하는초상화>

 

(262)국립 멕시코 자치대학교: UNAM/학생 20만, 교원 3만/1550년대 당시 원주민 귀족자제들을 가르치기 위해 스페인이 중세대학을 모방해서 만듦/현재  총장실 건물 벽면에 씨께이로스의 벽화가 있다
(263)따꼬:멕시코의 대표적 음식/옥수수전병  또르띠야에  싸먹을 수 있는 고기보쌈
(265)떼낄라:멕시코가 자랑하는 독주/떼낄라라는  마을에서 생산/알콜도수는 40도
(266)깐꾼:멕시코 땅끝마을/외국인과 상류층이 즐겨 찾는 곳/주변에는 이름있는 마야 유적지들이 즐비하고 경관 좋은 곳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268)마야 문명:유까딴 반도에서 중미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에 이르기까지 펼쳐있는 열대 우림 저지대 문명/완벽한 문자체계를 갖춤/마야인들은 넓은 지역에 산재했지만 정복된지 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전 전통을 고수하면서 자신들의 세계관과 우주관을 보존해오고 있다.
(268)나, 리고베르따:리고베르따 멘추 작품/과떼말라 끼체 마야족의 저항스토리를 담음/노벨평화상 수상 작가
(269)치첸 이싸:치첸은 '못의 입구', '이싸'는 이 지방을 지배하는 부족이름/혼성 마야문명의 표본/유까딴 북부를 지배한 종교적 정치적 중심지/한때  경제적으로 매우 윤택했던 곳/가장 중요한 신전이 까스띠요라고 불리는 꾸꿀깐 신전
(270)꾸꿀깐:날개돋친 뱀신/우리네 용처럼 상서로운 이미지
(274)카카오 열매의 가치:결재 화폐로 주로 사용/당시 왕이나 귀족들만 접할 수 있는 신의 음료/그 열매는 부를 축장하고 거래를 결재하는 도구로 이용됨

시험 공부하듯,  궁금했으나 몰랐던 사실들을 열심히 베껴가며 또 한 권을 읽었다.
이 '엄중한 코로나시대'에, 발로 뛰고 엄청난 경비를 투입한 뒤에도 도서관에서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 결과물을,

책상머리에 편히 앉아서 넙죽넙죽 받아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