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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두 번째 독서)

맑은 바람 2022. 6. 18. 09:18


법정잠언집/류시화 엮음/조화로운삶/247쪽/2006년2월 1쇄발행/2007년 4월 144쇄 발행/읽은 때 2022년6월15일~6월 18일
**2012년 4월 1일 독후감을 쓰고 두 번째 읽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144쇄라니!
법정스님이 돌아가신 때가 2010년 3월11일이었으니 2007년은 그분께서 발병하시고 치료를 받는 중이었나 보다. 그분을 좋아하고 따르는 분들의 손길이 이 책에 닿은 증거이리라.같은 책을 두 번째 읽는다.좋아서라기보다 정리하는 마음으로~

(14)인간은 결국 홀로 설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친절은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운다.
(15)스님과 나는 그 '월광보살(달)'을 향해 합장을 하고서 각자 마음 속 기도를 올렸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내가 스님에게 어떤 기도를 올렸느냐고 묻자 스님은 말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 행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16)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은 진리이다.
(16)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시와도 같은 이 잠언들은 30년 넘게 써온 그의 글과 법문에서 한 편 한 편 가려뽑은 것들이다.무소유,자유,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행간마다에서 화두처럼 우리를 일깨운다.
(17)세상의 먼지가 온몸에 두드러기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때 영혼의 울림을 담은 그의 글은 청정한 소나무숲에서 며칠동안 산림욕을 경험한 것처럼 의식을 정화시킨다.
(18)그의 책들은 한 권의 책으로서가 아니라 늘 하나의 도반으로 곁에 있다. 법정이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산이고 오두막이고, 청정함이며 어디에도 걸림없는 자유이기 때문이다.
(23)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 없다!)

(32)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진정한 기도는 종교적인 의식이나 형식이 필요없다.오로지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다.
(39)행복이란 가슴 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41)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화사한 봄의 꽃도 좋지만 늦가을 서리 내릴 무렵에 피는 국화의 향기는 그 어느 꽃보다도 귀하다.
(48)무소유의 삶: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필요 여부는 대단히 주관적인 것이다. 라면을 먹어가며 명품백을 구입하는 사람은 그 백이 꼭 필요한 물건이다)
(51)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인품과 위선은 구별하기 어렵다. 오래 겪어본 결과 앞뒤가 같은 사람은 인품이 있다 볼 수 있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위선자다)
(62)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임제선사
(71)마음의 주인이 되라
내 마음을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閑道人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침하는 중생이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다.인간의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그런 마음을 돌이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109)마음의 바탕:선과 악은 인연에 따라 일어날 뿐. 선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선해지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해진다. 안개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116)다시 길 떠나며:
나는 보다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없는 듯이 살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그 어떤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나자신이고 싶다. 나는 내 삶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 누구도 닮지 않으면서 내식대로 살고자 한다.
자기식대로 살려면 투철한 개인의 질서가 전제되어야 한다.그 질서에는 게으르지 않음과 검소함과 단순함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도 포함된다. 그리고 때로는 높이높이 솟아오르고 때로는 깊이깊이 잠기는 그같은 삶의 리듬도 뒤따라야 한다.
(143)개체와 전체:
흙의 은혜에 대해 늘 감사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물에 대해서,따뜻한 햇볕에 대해서, 그리고 공기에 대해서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 덕분에 숨을 쉬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150)깨달음의 길
깨달음에 이르는 데는 오직 두 길이 있다
하나는 지혜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비의 길이다
하나는 자기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면서 삶을 매 순간 개선하고 심화시켜가는 명상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다. 이 지혜와 자비의 길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지녀온 불성과 영성의 씨앗이 맑고향기롭게 꽃피어난다. 본래 청정한 우리 마음을 명상과 나눔으로 맑혀야 한다.
사랑이 우리 가슴 속에 싹트는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진정한 탄생이고 부활이다
(158)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자기 삶의 질서를 지니고 사는 자주적인 인간은 남의 말에 팔리지 않는다. 누가 귀에 거슬리는 비난을 하든 달콤한 칭찬을 하든 그것은 그와는 상관이 없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지나가는 한때의 바람이다. 그는 일시적인 바람에 속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을 향해서 화내고 즐거워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허수아비나 인형이기 때문이다
(194)강물처럼 흐르는 존재:
말로 비난하는 버릇을 버려야 우리 안에서 사랑의 능력이 자란다.
이 사랑의 능력을 통해 생명과 행복의 싹이 움튼다
(197)혀와 이
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다---
스승님의 입안을 들여다본 제자의 문답: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 남아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이것이 세상 사는 지혜의 전부이다
(208)소유로부터의 자유
누구나 자기 집에 도자기 한두 점 놓아두고 싶고 좋은 그림 걸어두고 싶어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거기 그림이 있는지도 잊어버린다. 소유란 그런 것이다. 손안에 넣는 순간 흥미가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단지 바라보는 것은 아무 부담없이 보면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214)종교적인 삶
말을 아끼려면 가능한 한 타인의 일에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을 두고 아무 생각없이 무책임하게 타인에 대해서 험담을 늘어놓는것은 나쁜 버릇이고 악덕이다 (명심, 명심, 또 명심할 일!)
(217)수행의 이유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밑바닥에서는 고독한 존재이다. 그 고독과 신비로운 세계가 하나가 되도록 안으로 살피라. 무엇이든 많이 알려고 하지 말라.책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성인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종교적인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진정한 앎이란 내가 직접 체험한 것.이것만이 내 것이 될 수 있고 나를 형성한다.(체험을 통해서 일가견을 이룬 사람에게 책이나 명사의 말은 한낱 소음에 불과할 뿐이다)
(244)지혜로운 사람은 움켜쥐기보다는 쓰다듬기를, 곧장 달려가기보다는 구불구불 돌아가기를 좋아한다.

운명은 직선이고 자연은 곡선이다. 곡선에는 조화와 균형, 삶의 비밀이 담겨 있다.이것을 익히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영혼의 밭을 가는 사람이다
(왜 지금에 와서 법정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가. 그럼에도 144쇄 발행의 신기록(?)을 세웠으니 한국인에게 있어 그의 정신적 영향력은 대단한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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