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집트

룩소르 신전(21)

맑은 바람 2023. 1. 15. 15:06

여기서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밧데리가 다 나갔거든요~
이제부터가 어쩌면 오늘의 하일라이트일지도 모르는데--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느낌입니다.
하기사 신새벽부터 계속 달리는 버스 속에서까지 찍어댔으니-- 지금 크루즈선을 출발해서 돌아다닌지 12시간이 넘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스케줄을 보면 "니들 유격훈련 왔냐?"고 할 겁니다~

그나마 카르나크 신전에서 아슬아슬하게 몇 장 담아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룩소르까지는 마차를 타고 동네 골목골목, 내 어릴 적 궁핍하고 찌들었던 모습으로 사는 이집트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도 한두 장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그마저 불가능입니다.
물건을 들고 따라오는 호객꾼들이 늘어나기시작하는 걸 보니 '룩소르 신전'에 다 와 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신이 나지 않는군요~
조명 아래 환상적인 모습으로 서있는 룩소르의 柱廊들,
신전 끄트머리에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 벽화,
그리고 역시 은은한 조명 속에, 룩소르에서 카르나크까지 2km에 걸쳐 이어진 '스핑크스의 길' 들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애통하기 그지없습니다.
뭐, 사진 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고 담담하게 눈으로만 감상하는 일행들도 상당수 있는데---라고
생각해도 도무지 위로가 되지 않는군요.
다만 내가 얻은 교훈은, 앞으로는 이렇게 긴 여정이 잡힌 날은 보조 밧데리를 두어 개쯤 넣고 다녀야겠다는 겁니다.
그래도, 그래도 허탈하네요, 아쉽구요, 이그~~~

크루즈선으로 돌아오니 8시가 다 되었습니다. 장장 15시간의 여정,
가볍게 저녁식사들을 하고 일행은 너나없이 파김치가 되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누웠다 일어나서 씻어야지,하며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벽 4시예요.
잠시 후면 또 출발할 시간입니다.

우리가 눈도장 찍고 다닌 신전들이 꽤나 많네요~

룩소르에 있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두 개의 조상. 오른쪽에 왕의 이름과 칭호를 적은 신성문자가 보입니다.--'라이프 인간세계사' 고대 이집트 편 인용

氾람祭:'룩소르 신전'은 나일강이 범람했을 때 제를 지내는 장소로 쓰였습니다.
이때의 제례는 가장 화려했으며 아몬을 찬양하여 성대한 제례를 행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옷을 입은 신관들이 행진하고 아몬은 카르나크에 있는 신전을 나와 나일의 제방까지 운반됩니다. 거기에서 아몬은 거룩한 거룻배에 태워져 룩소르 신전을 향해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룩소르 신전에 한 달 가까이(*우리 가이드는 70일이라고 했습니다) 머문 후 아몬은 다시 거창한 행렬을 이루고 카르나크로 돌아갑니다.--라이프 인간세계사 고대 이집트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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