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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거스 플레처<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2) 7장~15장

맑은 바람 2023. 5. 1. 21:40

---문학 속에 숨어있는 신경과학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일깨우다

엥거스 플레처 지음/박미경 옮김/Being로크미디어/696쪽/중고가18800원/초판1쇄 2021년12월/
초판14쇄 2022년2월/읽은 때 2023년4월18일~5월 14일

엥거스 플레처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스토리 연구를 위한 세계 최고의 학술 싱크탱크인 프로젝트 네러티브 소속 교수/그는 현재 제작 중인 'J R R 톨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들얼스Middle Earth'의 각본가이기도 하다./이 책은 문학발명품을 총체적으로 조사한 보고서이다. 고대 중국의 서정시에서 세익스피어의 햄릿, 동화,만화책,사랑노래,시트콤,성서에 나오는 비극, 곰돌이 푸, 고전로맨스,공상과학영화, 범죄소설, 노예이야기까지, 문학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유익한 스물 다섯가지의 발명품의 문학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청사진이 어떻게 슬픔과 불안, 외로움과 비관적 기분을 덜어주면서도 창의성과 용기, 사랑과 공감과 치유를 안겨주는지, 그 숨은 신경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와 스토리가 어떻게 삶의 여러 순간을 풍요롭게 개선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박미경
고대영문과/승무원출신으로 전문출판 번역가

 

7.비관적인 생각을 버려라
조반니 스트라파롤라, 오리지널 신데렐라/동화의 반전
(189)샤를 페로(1628~1703):
프랑스의 시인, 산문작가, 소설가/우울증에 시달릴 때 화요살롱(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읽어주는 모임)에서 한 작가를 만나 우울증에서 벗어남/자신도 글로써 남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졌다./1697년 페로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장화 신은 고양이', '신데렐라'로 영원히 지속될 명성을 얻었다./ 마침내 페로가 화요살롱에서 느꼈던 행복감을 전세계 수십억 명의 가슴에도 안겨주었다./<어미거위 이야기>라는 동화집으로 유명하다.
(197)미스터리한 스트라파롤라 선생(1480경~1557이후)이탈리아사람:
젊은날 시집 출간/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절(리나시타)이 막을 내릴 무렵/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와 동시대인/이탈리아의 암울한 시기에 고대문학의 희극을 모델로 행븍한 결말을 끌어내어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미녀와야수,
(215)오리지날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샤를 페로보다 수천 년 전 이집트에서 살았다.그녀의 이름은 로도피스(장밋빛 뺨을 한 소녀)/연회에서 술취한 귀족을 유혹해 몸을 파는 창녀였다/어느 날 밖에서 목욕하는 동안 새들이 그녀의 가죽 샌들을 물고 갔다./신은 파라오의 무릎에 떨어졌다. 신의 계시로 여긴 파라오는 그녀를 찾아오게 하여 왕비로 삼았다./이는 동화가 아니라 실제한 역사였다.
(216)로도피스의 교훈---행운은 하늘에서 내려온 한 쌍의 날개처럼 칮아올 수 있다./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고 괴롭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거나 자책하지 마라. 그 대신,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의 역사를 보고 기억하라. 행운은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수 있음을

8.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라
세익스피어의 햄릿/슬픔 해결사
(219-220)1596년 8월, 세익스피어의 11살 된 아들이 죽었다.세익스피어는 아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는커녕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헛소동' 등의 희극을 썼다. 그러다 1599년 세익스피어는 희극 집필을 멈추고 슬픔에 젖은 비극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햄릿'이었다./그간의 공백은 '햄릿'이 자식의 죽음이라는 끔찍한 사건에서 분출된 슬픔의 원초적 표현이 아님을 드러낸다.'햄릿'은 슬픔과 이룬 타협의 산물이요, 슬픔을 이겨낸 치유의 산물이었다./슬픔을 이겨낸 치유. 햄넷이 죽은 후 힘겨운 나날 동안 셰익스피어가 애써 얻어낸 것이다./슬픔을 이겨낸 치유.'햄릿'이 우리를 도와주도록 고안된 것도 바로 이것이다.
(225)'햄릿'은 비극이 아니었다.익살극이었다. 세익스피어 자신은 음모를 잃어버렸다./그런데 연극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햄릿'은 관객에게 기존 복수극보다 훨씬 더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관객은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회복된 것처럼, 심지어 평온해진 것처럼 보였다.
(227)슬픔을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1.사별의 아픔을 인정한다.
2.'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곱씹는다./옛 기억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이 과거지향적인 것 같지만 실은 미래로 이끄는동력이다.
(240)슬픔방출기+죄책감 해소기=슬픔해결사

9.절망을 떨쳐내라
존던의 노래/마음의 눈을 뜨기
(246-247)존 던(1572~1631):
영국의 시인, 산문작가/런던 세인트폴 성당의 참사원장/17세기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히는 설교들로 유명하다./갈릴레오와 동시대인/말솜씨가 뛰어남/왕의 측근의 조카 앤 모어와 몰래 결혼한 죄로 옥에 갇힘/열 명의 자식과 비좁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자살론'을 씀/갈릴레오의 망원경을 능가하는 문학으로 가난의 고통에서 벗어남/에로틱한 서정시 '떠오르는 태양'을 씀
(아는 만큼 보인다. 모르는 만큼 재미없고 답답하다.분명 읽을 수는 있는데 이해할 수는 없는 까닭은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10.자아수용을 달성하라
조설근의 '홍루몽', 장자의 '윈툰 이야기'/나비 몰입기
*조설근(1724~1763)청나라 소설가/'홍루몽'의 작가
*홍루몽:삼국지연의,수호전,서유기와 함께 중국 4대소설의 하나
*윈툰:사람이름/'윈툰'은 '구멍이 없다'라는 뜻/그를 불쌍히 여긴 사람들이 얼굴에 구멍을 하나씩 뚫어주었으나 일곱째 구멍을 뚫어주는 날 그는 죽었다.
(272)공자와 장자:
공자의 추종자들은 각각의 결합에서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여름이 겨울보다 더 우월하고, 매끄러운 것이 거친 것보다 더 우월했다. 하지만 장자는 그것을 바꾸려고 했다.음과 양 둘다 똑같이 좋다고 설명하려고 했다.여름은 무당벌레에게 좋고, 겨울은 스라소니에게 좋았다.매끄러운 것은 오동나무 껍질에 좋고, 거친 것은 느릅나무 껍질에 좋았다. 사람들이 이런 이원성을 알고 나면, 공자가 내세운 절대적 하나는 무너지고 수많은 개별적 방식이 열릴 터였다.
(273)장자의 '윈툰 이야기'는 음과 양의 오류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이야기다./황제가 강요하는 절대적 하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해체한다.
(274)장자의 '호접몽'(나비의 꿈):
나 장자는 어느 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기분좋게 날다보니 내가 장자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눈을 뜨니, 나는 다시 나 자신, 진짜 장자로 돌아왔다.그렇다면 장자가 나비로 변하는 꿈을 꾸었을까? 아니면 나비가 장자로 변하는 꿈을 꾸었을까? 나는 모르겠다.하지만 장자와 나비 사이엔 분명 차이가 있으니, 이를 일러 만물의 변화라고 한다.
(274-275)'나비의 꿈'의 교훈:
이 이야기에는 '윈툰이야기'에서처럼 악한으로 볼 만한 캐릭터가 없다. 그 대신, 다르지만 똑같이 긍정적인 두 가지 삶을 경험하게 한다.우리는 나비꿈을 꾸는 장자이기도 하고, 장자꿈을 꾸는 나비이기도 하다. 둘다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다.우리가 어떤 것에서 다른 것으로 변한다 해서 그 변화가 진보나 퇴보는 아니다. 여름의 딱정벌레에서 겨울의 스라소니로 바뀌듯, 우리는 삶의 양면을 인정하고 고마워해야 한다./이런 식으로 음과 양을 들려줌으로써, 장자는 우리 뇌에 또 다른 점도 알려 주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조설근이 나무 껍질 고문서에서 발견했던 '자아수용'이다.
(278-279)조설근이 발견한 새로운 테코놀로지 '삼국지연의'와 '수호지'
중국소설(유럽보다 수 세기 앞선 1300년대에 고안됨)/조설근은 이를 발전시켜 '홍루몽'을 썼다./영웅이나 악한 대신 각자의 방식을 따르는 복잡한 인물을 수십 명 등장시켜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홍루몽을 완성했다. 조설근은 다양한 방식에 우리 마음을 열게 하려고 수백 가지 비밀공개자와 공감발생기를 동원했다.
**테크놀로지:과학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자연의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

11.실연의 아픔을 물리쳐라
제인 오스틴, 헨리 필딩/밸런타인갑옷
(294)헨리 필딩(1707~1754):
영국 런던의 문학치료사/코니 키버라는 가명을 씀/극작가, 변호사, 신문편집인/리처드슨의 '파멜라'에 자극받아, 코믹 소설 '톰 존스'를 씀/돈키호테의 열렬한 독자/'영국의 돈키호테'라는 희곡을 내놓음/'파멜라'에 빠져있는 독자를 구하기 위해 치유책으로 아이러니를 동원해 '샤멜라'를 출간했으나 '파멜라'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296-298)'톰 존스';
제인 오스틴이 좋아한 소설/헨리 필딩이 실연자들에게 치료제로 내놓음/가짜 로맨스를 다룸/젊은 커플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리는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진짜 로맨스이기도 하다./좋은 로맨스의 차분한 행복감을 전달하는 소설/감성적 측면과 아이러니한 측면을 결합시킨 필딩의 과감한 시도는 엄청난 성공으로 돌아왔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 서가마다 한지리씩 차지하게 되었다.
**리처드슨과 헨리 필딩은 18세기 영국의 대표적 소설가
(306)제인 오스틴(1775~1817)잉글랜드 햄프셔 스티븐턴:
1811년, 여류작가라는 익명으로 '이성과 감성','에마'를 출간한다/그녀는 로맨스 소설에서  자유간접화법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310)샬럿 브론테(1816~1855)의 '제인 에어':
1847년작/리처드슨을 따라한 작품/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와 '제인 에어'가 너무 흡사해서 브론테가 아예 대놓고 표절한 게 아닌가 싶다./그러나 이 소설은 리처드슨의 테크놀로지를 교묘하게 업데이트한 것

12.삶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현대의 메타 호러/스트레스 전환기
**메타 호러:
(315)메리 셸리(1797~1851)
1816년 5월,제네바 호숫가의 별장에서 나눈 유령이야기에서 '프랑켄슈타인'이 촉발됨
(317)무서운 이야기는 허구적 위협으로 우리 뇌에 실감나는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킨다. 아드레날린으로 맥박을 고동치게 하고, 기분좋은 엔도르핀을 척수에 흘려보내는 식으로 우리에게 생리적 흥분제를 투여한다.
(329)메리 셸리의 메타-서술 발명품은 아드레날린으로 맥박을 고동치게 하고 코티솔로 눈을 이글거리게 하여, 우리의 스트레스를 나쁜 괴물에서 착한 괴물로 전환시킨다.

13. 온갖 미스터리를 해결하라
프랜시스 베이컨, 에드거 앨런 포/가상과학자
(337-338)미스터리 해결사 프랜시스 베이컨 경:(1561~1626)
대법관/뇌물죄로 공직에서 물러남/근대철학자/폐렴으로 죽음
베이컨은 세속적인 사람이라 성직자를 믿지 않았고, 풀 수 없는 미스터리에 대한 그들의 설명도 믿지 않았다. 기적의 중요성을 일축하면서 예수가 마술사라기보다는 사회개혁가라고 주장했다./그는 천문학자와 물리학자와 해부학자 들의 책을 탐독했다.  하늘의 미스터리를 풀어낸 갈릴레오의 '갈릴레오가'들려주는 별이야기', 땅밑 세상의 미스터리를 풀어낸 윌리엄 길버트의 '자석과 자기체에 대하여, 위대한 자석인 지구를 포함하여', 심장의 미스터리를 풀어낸 윌리엄 하비의 '완벽한 해부학의 서막' 등 ./그러다 마침내 베이컨은 답을 알아냈고  방대한 분량의 원고로 정리하여 '대혁신'이라는 제목으로 1620년 출간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노붐 오르가눔 스키엔티아룸('신논리학'이라는 뜻)'이라는 책을 펴냈다.
(348)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우리 뇌가 더 과학적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은밀한 훈련장치로서 서문의 마구잡이식 서술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14.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라
프레더릭 더글러스, 성아우구스티누스, 장 자크 루소/갈수록 진화하는 삶
(359)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
자서전 '미국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인생 이야기'가 있다/1847년 뉴욕에서 '북극성'이라는 신문 창간
/두번째 자서전을 펴내기 위해 두사람의 고백록을 읽었다./그런 후에 1855년 두 번째 자서전 '나의 속박과 나의 자유'를 출간했다.
이때 사용한 전략이 짜맞추기전략이었다. 즉, 루소의 목소리로 시작하여 마지막 장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현재형 셀프 아이러니 테크닉으로 선회하여, 현재 한계를 씁쓸하게 인정한다.
(370-371)아우구스티누스와 루소:
루소는 자신의 자서전에 '고백록'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작품으로 그것을 완전히 지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야심에 따라 루소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완전히 반대로 나갔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하나님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루소는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의 은총을 옹호한 반면, 루소는 자연의 은총을 옹호했다.아우구스티누스는 마음의 갈망을 죄악의 고리로 간주한 반면, 루소는 그것을 구원의 사다리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루소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아이러니한 자기혐오를 아주 다른 문학적 청사진인 은밀한 자아공개로 대체했다./더글러스는 루소의 고백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그러나 더글러스는 변화를 위해선 상충된 두 사람의 자서전 모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379)더글러스는 세 번째 자서전을 출간했다/'프레데릭 더글러스의 생애와 시대'
(381)더글러스의 접근 방식대로 역사,회고록,자서전을 폭넓게 읽고 과거의 독특한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당신의 현재 모습을 약간 아이러니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변화를 받아들일 기회가 날마다 생길 것이다. 하루하루를 당신의 독립기념일로 삼게될 것이다.

15.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범사에 감사하는 마음
(385)1848년은 온통 유럽이 듫끓었던 혁명의 해였다.그러나 얼마 못가서 혁명은 실패로 끝나고 많은 혁명 참가자들은 패배와 굴욕을 맛보았다./이때 조지 엘리엇은 희망이 실패로 끝나고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실망스러웠다.실패에 대응할 더 나은 방법을 찾는데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엘리엇은 기어이 그 방법을 찾아냈다.
**조지 엘리엇(1819~1880):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여류소설가 작품 '급진주의자 펠릭스 홀트', '미들마치'
**미들마치(Middlemarch) 1871.12~1872.12에 씌어짐.
조지 엘리엇의 후기 대표작으로서 ‘지방 생활의 연구’라는 부제가 말하듯 영국의 작은 도시 미들마치를 배경으로 지주, 목사부터 농부와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19세기 풍속화다. 저자는 미들마치에서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선택은 결혼과 직업이며, 그 선택에 따라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 서게 됨을 보여 준다.
(403)'세상의 선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부분적으론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행동 덕분이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이유의 절반쯤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서 충실하게 살다가 찾아오는 이도 없는 무덤에 잠든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미들마치' 중에서
작가는 하느님의 전능함이 인간에게로 내려와, 충실하게 살다간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이러한 이중적 충만함 속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실망스러운 일을 싹 잊는다. 그리고 과거를 곱씹는 반추의 고통에서 벗어나 저 너머의 가능성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