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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거스 플레처<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1)처음~6장

맑은 바람 2023. 4. 27. 22:43

---문학 속에 숨어있는 신경과학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일깨우다

엥거스 플레처 지음/박미경 옮김/Being로크미디어/696쪽/중고가18800원/초판1쇄 2021년12월/
초판14쇄 2022년2월/읽은 때 2023년4월18일~5월 14일

엥거스 플레처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스토리 연구를 위한 세계 최고의 학술 싱크탱크인 프로젝트 네러티브 소속 교수/그는 현재 제작 중인 'J R R 톨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들얼스Middle Earth'의 각본가이기도 하다./이 책은 문학발명품을 총체적으로 조사한 보고서이다. 고대 중국의 서정시에서 세익스피어의 햄릿, 동화,만화책,사랑노래,시트콤,성서에 나오는 비극, 곰돌이 푸, 고전로맨스,공상과학영화, 범죄소설, 노예이야기까지, 문학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유익한 스물 다섯가지의 발명품의 문학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청사진이 어떻게 슬픔과 불안, 외로움과 비관적 기분을 덜어주면서도 창의성과 용기, 사랑과 공감과 치유를 안겨주는지, 그 숨은 신경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와 스토리가 어떻게 삶의 여러 순간을 풍요롭게 개선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박미경
고대영문과/승무원출신으로 전문출판 번역가

(믿을 만한 친구가 추천하는 바람에, 앞뒤 가리지 않고 책(中古)을 구입했다. 2021년12월 초판인데 두 달 만에 14쇄를 찍은 걸 보니, 코로나 덕을 톡톡히 본 책인 듯싶다. 들어앉아서 보기 딱 좋은 책이다. 그러나 자그마치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을 보고 화부터 났다. 언제 이걸 다 읽으려고 덜컥 일을 또 저질렀나.이제 두꺼운 책은 안녕! 이라고 했건만. 책상 한 귀퉁이에 쌓아놓고 구경만 하다가 새로 읽을만한 걸 찾는 중에, 같은 분량의 '술탄과 황제'를 놓고 저울질했다. 재미쪽으로는 '우리는 지금~~'이 낫겠다 싶어 먼저 이 책을 집어든다.
무릎이 자근자근 쑤실 때와 진통제를 먹어서 통증이 없을 때 세상은 천지 차다. 책을 대하는 마음도. 내 몸뚱이는 이제 어디를 향해 굴러갈 것인가?)

박식한 사람을 한 명 구하라.세계문학의 방대한 지식을 취하라.현대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심오한 지식을 추가하라.세속적인 지혜도 한 컵 가득 추가하라.매혹적인 산문체로 휘저어라. 거품이 생길 때까지 가열하라. 그 결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요리가 탄생했다. 바로 이 책이다. --마틴 셀리그먼(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긍정심리학센터 소장)
(목록을 다 적어보니 겁날 것 없다.하루 두세 챕터만 읽어도 열흘이면 끝난다.목차가 무척 흥미로워 내용이 기대된다)

 

<서문> 창작의 빛나는 하늘
(17)엔헤두안나:'그녀는 달의 수호사제로다'라는 뜻/문학을 발명한 사람/최초의 작가/우르의 사르곤대왕의 딸/설형문자로 자신의 생각을 점토판에 기록함/신전 찬가를 지음
(19) 문학을 발명한 이유:  
1.처음과 끝을 제공할 수 있는 서술(스토리)의 힘이 있다.  
2.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
(28-29)문학과 신경과학의 접목:
뇌의 각 영역과 문학발명품이 교감하여, 우울증을 완화하고 불안감을 덜어주고 지능을 향상시키고 정신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불붙이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등 수많은 심리적 혜택으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서론> 잃어버린 테크놀로지
(30-38)아리스토텔레스:
마케도니아 출신/아테네에 있는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수업/플라톤과 달리 현실세계에 관심이 많음/세속적인 사람이었으며 늘 과학자의 눈으로 자연을 탐색했다/--그리고 세상살이에 필요한 자료를 시시콜콜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학발명품을 죄다 찾아낼 방법도 발견했다./'발명품 찾기 방법'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은 '시학'이라고 알려진 논문의 약 1/3지점에 알아보기 힘든 필체로 적혀 있다./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접 작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제자의 기록으로 보이나 어떤 이유에서 기록되었든, '시학'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복잡하면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지나칠 정도로 딱딱하게 전달하고 현학적 표현을 지루하게 늘어놓다가 짜증날 정도로 난해하게 끝맺는다./경이(타우마제인-감정적 고양)와 확장(우리의 신경회로를 더큰 존재에 몰입시킴으로써 관대함과 행복감을 높여 결국 우리의 기분을 과학적 샹그릴라(꿈의 낙원)에 한층 더 가깝게 고양시킨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발견한 발명품이다.
(38)그리스 비극의 의학적 기능:
그리스 비극은 사람들을 기분좋게만 하는 게 아니라 덜 나쁘게 느끼도록 한다.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정화한다는 뜻의 의학용어인 카타르시스다./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다. 두려움이 다 나쁜 건 아니다.실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기도 해서 우리를 벼랑과 악어같은 여러 위험에서 멀어지게 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외상후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자기효능감'(나는 이 두려움보다 더 강해)이 있을 때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 했다.
(미술치료, 음악치료가 보편화 된지는 꽤 오래된 듯하다.
그런데 이제 '문학발명품'으로 제대로 된 '문학치료'가 가능해졌으니 기쁜 일이다)
**신경과학:신경과학(神經科學, neuroscience 또는 뇌신경과학)은 뇌를 포함한 모든 신경계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경과학은 우리가 외부 환경을 어떻게 인지하며 경험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는지 등을 밝혀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위키백과 인용)

1.용기를 북돋워라
호머의 <일리어드>/발명품:전능한 마음
(72)일리아드의 하느님 목소리는 똑같이 거대하지만 결국 인간이다.무심한 신이 아니다.더 방대한 버전의 우리 자신이다.전쟁과 죽음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 반응을 보여주는 불굴의 용기요, 전능한 마음이다.
(76)삶에 아무런 목적도 없다 싶으면 TV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보라.  우리가 모두 타인의 삶에 거주하는 낯선 사람으로 끝날 운명인가 싶으면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라.그런 다음 더 큰 목소리가 당신과 연결됨을 느껴보라. 그리고 두려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용기를 얻어라.

2.로맨스의 불을 다시 지펴라
사포의 서정시, 東周의 송가/발명품:비밀공개자
(96)사포는 '일리아드'를 다시 쓰는데 그치지 않고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었다.---문학은 어떤 스토리든 취해서 사랑이야기로 바꿀수 있게 되었다. **사포:(BC630년경~BC570년경) 고대 그리스 시인, <아프로디테 찬가 1편>이 있다. 자살함
(97)사랑은 우리 뇌가 경험할 수 있는 대단히 강력한 보상 감정이기도 하다. 기분을 좋게 하고 기운을 북돋우며 모든 일상을 즐기게 해 준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3.분노를 떨쳐내라
<욥기>,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프스 왕>/공감발생기
(106)정의의 욥(산문체 우화)과 용서 테크놀로지(운문체 서사시)를 고안한 히브리 시인
(107)하느님한테 저항하다 욥이 내린 결론: " 내가 스스로 질책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의 말은 아주 익숙하게 들리면서도 기존에 알려진 어떤 문학작품도 못했던 일을 해낸다. 즉, 정의를 추구하는 뇌의 욕망을 용서의 기운으로 누그러뜨린다.현대신경과학자들은 그 기운을 공감이라고 부른다.
(112-113)사과의 과학:
사과는 최대한의 확실한 정의와 최대한의 가능한 용서로 사회를 돌보게 하여 우리가 머리로는 공정하게, 마음으로는 너그럽게 살아가게 한다.
아울러 사과는 넓은 사회적 차원에서만 좋은 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좋다.우리 뇌가 사과를 받아들이면, 분노와 피해 의식 같은 부정적 감정은 줄어드는 반면 신뢰와 사랑같은 긍정적 감정은 늘어난다.우리는 처벌 충동을 떨쳐버려서 안도감을 넘어 행복감까지 느낀다. 정신 건강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118)공감발생기:회한(극중 인물의)을 순식간에 파악(관객)하는 장치/이 발명품은 우리를 타인의 마음 속으로 이끄는 문학의 특별한 힘을 이용해, 후회라는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을 보여주고 그를 향한 연민으로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준다.

4. 상처를 딛고 올라서라
<이솝우화>,플라톤의 <메논>/평정심 고양기
(127~129)소크라테스의 독배:
BC 399 때의 일/소크라테스가 제우스를 부정하고 어수룩한 젊은이들을 꾀어 괴이한 형이상학을 숭배했다하여 기소됨/근소한 차이로 유죄판결을 받음/그를 감옥에서 빼내려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그들의 사랑에 감사했다/소크라테스는 그를 고소한 검찰관 아니토스가 내민 독배를 받아 흔쾌히 들이켰다. 불쾌한 맛이나 가빠지는 호흡에도 전혀 움찔하지 않았다. 그의 생각은 다른 곳에, 저 구름 위에있었다. 그리고 육신이 끔찍한 소멸의 길을 걷는 동안 그의 정신은 위로, 위로 떠올라 고통없는 평온을 찾았다./평온한 죽음의 비결--"진정한 철학자는 자신의 철학으로 죽음을 훈련한다 "
(130)파이돈(전쟁포로로 노예였으나 소크라테스 덕분에 노예신분에서 해방됨)은 플라톤(소크라테스의 제자)에게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몇 시간 동안 " 이솝을 흉내내며" 보냈다고 했다.
(131)이솝과 소크라테스:
이솝은 동물에 빗대 실제 인간성을 풍자한 사람이었다/소크라테스 자신도 사람들의 분노를 피하려고 악의없는 잔소리꾼인 척했다.
(131--1)플라톤이 찾아낸 고대 풍자가의 발명품 3가지:
1.패러디(과장된 모방)
2.암시(논리학자들이 불완전한 삼단논법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모욕을 준다/암시는 멍청이들을 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좀더 영리한 방식으로 설명하면서 그들을 교화하려고 시도한다./그런데도 바보는 갈수록 늘어만 갔다.)
3.아이러니(풍자 중에서 가장 강력한 발명품)
다른 사람이 못 보는 진실을 드러내 보인다.
(138)플라톤의 <메논>:
현명한 자도 美德이 뭔지 모른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제자 메논은 반론을 제기하며 美德에 대해 확실히 안다고 대답한다./메논이.현명하지 못하다는 스승의 암시를 이해하지 못하자 플라톤은 패러디를 사용한다/플라톤의 문학적 모방은 메논의 순진무구함을 과장하여 순진한 젊은이를 어수룩한 바보로 희화한다./플라톤은 미덕을 가르쳐 달라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아이러니가 있다고 파악한다.질문을 던지는 자가 실제로 가르치는 자라고./그리고 말한다.당신이 메논이라고.
(139-141)풍자의 유익함:
풍자는 원래 남들을 비웃으려고 고안되었다. 하지만 남들을 비웃는게 항상 우리 건강에 좋지는 않다.우월감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지긴 한다. 그러나 우리가 풍자의 대상을 자신에게 돌리면 뇌에 소크라테스의 고양된 기분(친구들에 둘러싸여 독배를 마시는 순간)뿐만 아니라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약물까지 투여하게 된다. 반면 남들을 풍자하면 우리 자신을 끌어내려 불안감과 심장마비로 몰아가게 된다.

5.호기심을 자극하라
순자타 서사시, 현대의 스릴러/미래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148)델피는 고대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탁소
(150)능동적 경이를 위한 수수께끼 공식은 워낙 오래되어 델피 신탁이 생기기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750년 수메르의 설형문자 조각에는 이런 질문이 적혀있다.
" 맹인은 어디에 가야 볼 수 있을까? "
그렇게 오래 전에 시작된 후 수수께끼 공식은 전 세계로 멀리 퍼져나갔다.
(152)델피 신탁이 수수께끼에 반전을 추가한 후, 그 반전은 문학으로 가는 길을 찾아냈다.
(157)순자타 서사시:
13세기 사하라사막 이남의 말리 왕국의 그리오라는 구전 사가에 의해 씌어짐/신체적 약점 때문에 놀림받던 아이가 자라서 전사로, 또 왕으로 추앙된다는 내용이다.
(165)호기심:
호기심은 우리의 생존에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의 행복에도 중요하다.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긍정적 정서를 높여주어 우리를 더 유쾌하고 활기차게, 그리고 전반적으로 더 즐겁게 살아가게 해 준다.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대감으로 침대에서 불끈 일어나게 해 준다.
(내 삶을 이끌어온 호기심--독서와 여행과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마음바탕에 못말리는 호기심이 있기 때문 아닐까?)

6.정신을 해방시켜라
단테의 <신곡> 지옥편,마키아벨리의혁신가들/경계심 유발기
(171--173)마키아벨리(1469~1527)
토스카나 지방의 농가에서 태어남/서기관과 외교관, 민병대 지휘관으로 복무하면서 승승장구하다가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됨/메디치 가문에 의해 추방당함/혁신가들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찬양은 너무나 파격적인 것이어서 그는 인류의 적으로, 무신론자로,악마 숭배자로, 심지어 적그리스도로 여겨졌다.
/마키아벨리의 독창적 사고는 여러 출처에서 비롯되었다.특히 피렌체의 또 다른 망명자인 단테 알레기에리의 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73-174)단테의 서사시:
얼핏 보기엔 정통 서사시라 대단히 보수적인 도서관에서도 환영할만한 작품이지만, 단테는 그 안에 정신을 해방시키는 발명품을 은밀히 숨겨놓았다./게릴라 활동이 성공하려면. 유럽의 최고권력자인 가톨릭교회가 의심하지 못할 문학 스타일로 위장해야 했다. 그래서 단테는 알레고리(그리스어로 '달리말하기'라는 뜻.寓意,諷諭,愚諭)를 채택했다./내 시는 우리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서 정의가 우리를 어떻게 처벌하는지, 혹은 보상하는지 보여주는 알레고리입니다(단테)
(179)파라노이아(망상증,편집증):
뇌에서 어떤 물체가 눈에 확 띄는방식의 하나/익숙한 환경에서의 낯선 물체는 파라노이아를 유발한다.
(184)'신곡 지옥편'은 우리의 정신을 자유롭게 해준다.우리에게 지옥의 메두사를 선보이고 구변좋은 수행원을 붙여주고 비밀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병적인 경계심을 유발하고 정신적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우리를 해방시킨다.--그 자유로운 생각은 구원을 위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지옥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다.
(184-185)단테의 희곡(神曲--신성한 희곡)의 영향력: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주머니에는 항상 단테의 희곡이 들어있었다./단테의 희곡은 고향인 피렌체에서는 古典이 되었다/'희곡'의 명성은 가톨릭 권력자들에 의해 몇 세기에 걸쳐 널리 퍼져나갔다./단테의 발명품은 결국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