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60년 전, 열다섯 어느 소녀의 일기장

맑은 바람 2023. 7. 29. 13:09

지금 고등학생들한테는 꿈같은 이야기다. 60년대만 해도 학교내 기독학생회,적십자반 등에서는 하기농촌봉사활동을 떠나는 일이 많았다.내가 속한 기독학생회에서도 9박10일간 충남 당진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흙벽돌에 신문으로 도배도 해주고 불결한 뒷간을 청소하고 소독약도 뿌리고 밤에는 야학을 열어 아이들과 부녀자들 교육에 힘쓰고~

60년이 지난 지금, 체중이 10kg 늘어 53kg에서 왔다갔다 하니, 크게 줄이거나 늘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몸무게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전에는, 서울사대부속국민학교에 원서를 낸 아이들은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이때 부속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학지원생 옆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이다.

1963년 12월31일~새해를 맞으며
장래 희망 직업이 보인다. 난 간호사가 되고 싶었는 줄 알았는데~

습관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손녀들과 같이 살 때 (2020~2021)다섯 살 큰손녀와 '~~죽겠다'는 나쁜 언어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우린 그런 말 쓰지 말자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그후에 내가 자신도 모르게 '~~죽겠다'하면, 저만치서 놀던 손녀가 달려와 "할머니~!"하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곤 했다. 자그마치 58년 전에 결심했던 일을 아직도 바꾸지 못하고 있으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 하나도 틀리지 않고, 인간은 참으로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내가 언제부터 기록광이 되어 이 블로그를 끼고 살게 되었지?했더니 이미 16세부터 시작한 일이었구나!

그날의 충격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수학은 지금도 넘 무섭고 싫어요

그때는 시험 때마다 각성제 아나뽕을 먹었던 것 같다. 신통하게도 잠이 싹 달아나고 공부할 맛이 난다.
그렇게 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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