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평일등산반

맑은 바람 2023. 9. 24. 22:35

동창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친구가

평일에 등산하는 모임을 가지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50이 넘으면 매일 밥 먹듯이 운동을 해야 된다고,

의사선생님들이 눈만 마주치면 말씀하십니다.

몸의 물기가 빠져나가 피부가 자꾸 늘어지고

근력은 떨어지고 사골국물 낸 뼈처럼 뼛속이 비어가니

걸핏하면 팔다리가 부러지고

다리 힘이 빠져 멀쩡한 평지에서 코 박고 넘어지고--

이런 현상들을 받아들이기 싫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아직 건사할 손주가 없는 친구들은

있는 게 시간뿐이라

평일 낮 시간, 그것도 집에 계신 노인들치다꺼리하고

오후에 후딱 산에 올랐다가

형편 되는 이들은 저녁도 함께 나누며

친구들과 담소하면 참 좋겠다고들 했습니다.

 

물론 매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만나는

규칙적인 모임이니 따로 전화 연락 같은 건

할 필요가 없겠지요.

혼자면 어떻고 둘이면 어떱니까,

괜찮다는 입소문 나면 너도나도 따라 나설 텐데요.

 

누구 앞장설 사람 없나요?

(2008년 1월 5일)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음식점  (2) 2023.09.28
노들섬에서  (0) 2023.09.26
지하철 옆자리  (0) 2023.09.15
영우회와 뜰에서  (0) 2023.09.14
혜화동집의 사계  (0)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