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친구가
‘평일에 등산하는 모임’을 가지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50이 넘으면 매일 밥 먹듯이 운동을 해야 된다고,
의사선생님들이 눈만 마주치면 말씀하십니다.
몸의 물기가 빠져나가 피부가 자꾸 늘어지고
근력은 떨어지고 사골국물 낸 뼈처럼 뼛속이 비어가니
걸핏하면 팔다리가 부러지고
다리 힘이 빠져 멀쩡한 평지에서 코 박고 넘어지고--
이런 현상들을 받아들이기 싫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아직 건사할 손주가 없는 친구들은
있는 게 시간뿐이라
평일 낮 시간, 그것도 ‘집에 계신 노인들’ 치다꺼리하고
오후에 후딱 산에 올랐다가
형편 되는 이들은 저녁도 함께 나누며
친구들과 담소하면 참 좋겠다고들 했습니다.
물론 매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만나는
규칙적인 모임이니 따로 전화 연락 같은 건
할 필요가 없겠지요.
혼자면 어떻고 둘이면 어떱니까,
괜찮다는 입소문 나면 너도나도 따라 나설 텐데요.
누구 앞장설 사람 없나요?
(2008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