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2일(월) 바투미 12도~19도
<오늘일정> 마슈르카로 8시 메스티아 출발-->주그디디 환승-->오후 2시30분 바투미 도착-->바투미 어시장-->일몰을 봄
<Guesthouse Data>의 오너 Tea와 이별하고 그녀의 남편은 버스터미널까지 짐을 실어다 줬다.
8시 정각에 출발하기로 한 마슈르카는 예약 인원이 다 차자 10분 전에 출발했다.
<메스티아>에서 낭떠러지와 가파른 산비탈로 이어지는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1시간 30분 달려 평지길로 접어들었다.
'세상없어도 <우쉬굴리>의 장엄한 설산을 보고 말 거야' 하는 간절한 소망이 없었던들, 이 길은 아무나 선뜻 들어서기 쉬운 길은 아니다. 아슬아슬, 간이 오그라들었다 펴졌다 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마침내 평지길로 나와서야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조지아는 인구가 우리나라의1/10 정도고 땅덩어리는 남한의 2/3라지만 울타리역할을 하는 코카서스 산맥 아래는 끝없이 평야가 펼쳐져서 산악국가인 우리나라에 비해 농지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주택도 보통 2~300평은 기본이고 집이 너른 정원 한가운데에 반듯하게 자리잡아 시원해 보였다. 옹색한 우리 땅을 노리고 오랫동안 눌러앉은 나라가 없는 데 비해, 이곳은 쓸모있는 땅이 많아 노리는 이웃도 많았다. 그만큼 고초를 겪고 오늘에 이르지 않았는가.
세상에 좋은 것만 다 가진 이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주그디디에서 환승, 12시에 출발해서 2시 30분에 바투미에 도착했다.
조지아 원주민 스반족 후손들이 사는, 가장 조지아다운 <메스티아>를 떠나 이번 여정의 마지막 도시 <바투미>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곳은 조지아가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실 어디쯤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두바이를 연상시키는 초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곳-- 자동차가 빵빵거리며 길을 가득 메우고 빌딩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오르고 있다.
바투미는 흑해에 면한 조지아 제1의 항만도시로 오래 전부터 무역도시였다. 황금양털 신화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의 배경이 된 곳
<바투미 남자 2>
탤래그램을 통해 Giorgi 가 문자를 보냈다.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를 바꿔 달라, 그러면 숙소 위치를 자세히 일러주겠다."
죠지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기사는 두말없이 우리를 Giorgi의 호텔<Orbi Sea Tower>로 데려다 주었다.
그는 이곳에 꽤 여러 채의 숙소를 갖고 운영한단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땅에 발을 내딛는 것과 아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경우 그 심적 부담의 차이는 크다.
어찌해서 <바투미> 오기 바로 직전에 Giorgi를 만나게 된 걸까? 그는 그 많은 숙소 가운데 우리 숙소에 들어, 떠억~ 하니 베란다 소파에 앉아 있었느냐 말이지.
또 나같이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만나, 이미 예약했던 호텔마저 취소하고 生面不知의 Giorgi가 운영하는 호텔 숙소로 오겠다고 한 것도 겹겹의 인연 아닌가~
그의 안내로 20층 객실로 들어서는 순간, 그리고 흑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방이라는 걸 안 순간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이 방은 내가 낸 돈보다 훨씬 비싼 방이건만 조지는 기꺼이 이 방을 내줬다.
Giorgi는 우리 앞에 나타난 또 하나의 천사인가?
슬리퍼를 신고 길만 건너면 흑해 해변을 걸을 수 있다.
찬거리를 사러 <바투미 어시장>으로 갔다. 베르겐의 그 풍성하고 활기 넘치던 어시장을 생각했는데 일반 슈퍼마켓 정도의 크기에 품목도 비슷비슷했다.
새우와 물오징어 몇 마리 사고 깎아 달랬더니 풍채 좋고 성격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럼, 서비스라도~~떼를 쓰는 대니할배에게 못 이기는 척, 조막만한 소라 4개를 얹어준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흑해의 일몰을 보았다.
내일은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아예 발코니로 나가 마냥읹아서 노을이 변하는 모양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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