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27일째)메스티아 5

맑은 바람 2024. 4. 20. 22:37

2024년 4월 20일(토)
메스티아 5도~14도 비올 확율 20%

오늘일정:마제리(Mazeri)지역 탐방-약수터(mineral spring) 가기

Enjoy Today!
써니 대니가 준비한 朝食
체리나무 하얀꽃이 조지아의 봄을 알리더니

 

꽃모양은 개망초 같은데 이름모를 봄꽃이 집집마다 노란 잔디를 깔아놓은 듯~

 

<Data>의 여주인 테아도 적극 추천한 <마제리> 지역 탐사를 위해 10시에 출발하는 차를 타려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기사는 일행이 2명 더 있으니까 10분만 기다리자고 한다.그러나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둘만은 갈 수 없으니 원래는 100라리로 가게 된 코스였는데 요금을 170라리로 올려주면 가겠단다. 우린 그만둘 생각으로 돌아서 오니까,
"코리아!" 라고 뒤에서 부른다.
"그리 성내고 가면 안되지요. 130라리만 내슈!"
이 금액은 왕복요금에 그곳에 한 시간 머무르는 조건이 포함된 가격이다.
우린 두 소리 안 하고 차에 올랐다. 한 시간 못미쳐 마제리에 도착했다.

연두빛 봄이 싱그럽다.
초원과 체리나무
마제리에서 바라본 우쉬바 정상
앗! 스카프가~~ 마술을 부리네

꽃 모양이 에델바이스 비슷한 이 꽃은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모양
우쉬굴리 라마리아교회의 뜰에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오른쪽으로 우쉬바 頂上이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어디서 불쑥 나타났는지 점잖은 犬公 한 마리가 감자칩을 먹고 있는 내 앞에 와 섰다.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먹을 걸 준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귀로에는 동영상도 찍고 흔들리는 차 속에서 사진도 찍어댔다. 사월도 중순을 넘으니 세상은 온통 연록의 바다다. 소들은 광활한 草地 여기 저기서 풀을 뜯고 있었다. 문득 나도 저 풍경의 하나가 되고 싶었다.

草原의 소들

우리나라 소들에 비해 말랐다.
좁은 우리에 갇혀 근수 나가는 몸을 만들기 위해 사육당하는 소들에 비해 이들은 얼마나 복받은 존재인지~~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니 그걸 정하는 존재의 위대함이여!

돌아와 잠시 쉬고 나니, 대니는 어제 중간에 발길을 돌렸던 <미네랄 스프링>엘 다시 가자고 한다.

꿈자리도 사납고 내키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의 대원칙이 '웬만하면 반대 의견을 내지 않고 동조한다' 이므로

"그럽시다"하고 일어섰다.

약수터 가는 길. 길이 좁아지고 인적이 끊겼다 낮인데도 어두컴컴하다

주위를 살피며 그윽한 숲속길로 접어들었다.
마침내 약수터에 이르러 톡 쏘는 물맛을 음미했다. 갈증이 사라지고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한 병 담아 돌아서 오는데, 문득 돌아보니 수염이 무성한 한 남자가 뒤에서 나타났다. 우리가 쳐다보니 그가 먼저 손을 든다. 저쪽이 혼자라서 겁이 덜 났다. 그가 다가오자,
"물맛이 좋으네요~~"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어디서 오셨나요?"
"한국요, 한국 아세요?"
"그 옆에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잖아요."
짧은 영어는 여기서 끝나고 대니가 걸음을 더디게 걷길래 그를 앞세울 양으로 뒤로 처졌다. 그가 안 보이자 맘을 놓았는데 아뿔사! 저 앞에 돌부리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우린 어쩔 수 없이 그 앞을 지나 발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차도 사람도 자주 다니는 길로 접어들었다.
왕겁쟁이 써니는 오늘도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을 만났었다!

<바투미 사람>
저녁을 먹고 잠옷바람으로,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베란다로 나갔다.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인사를 건넨다. 나도 인사를 받으며
"난 한국에서 왔는데 넌 어디서 왔니?"
"난 조지아 사람이고 바투미에 산다. 호텔을 가지고 있고 내 손님들을 데리고 내일 우쉬굴리 가려고 이곳에 왔다."
나는 귀가 쫑긋해서
"난 월요일에 바투미로 간다.지금 <결혼 50주년 기념여행>을 하고 있다"
그는 축하한다며 그럼 바투미에 오거든 나한테 전화해라. 바투미 투어 프로그램을 알려 주고 여기저기 안내해 줄 수도 있다."
전화번호를 받아야겠기에 대니더러 나오라 했다.
텔레그램으로 그의 전화번호를 받아두었다. 그의 이름은 Giorgi였다
"내가 묵으려는 호텔을 캔슬하고 너희 호텔로 가면 싸게 해 줄 수 있니?"
내가 예약한 가격을 얘기했더니,
"보통 그 정도다. 그 가격에 해 주마" 한다.
나는 들어와서 바로 바투미호텔 예약한 걸 취소했다.이 남자의 말만 믿고 그대로 하기로 했다.
써니의 무모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 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