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메스티아 5도~14도 비올 확율 20%
<오늘일정>마제리(Mazeri)지역 탐방-약수터(mineral spring) 가기
<Data>의 여주인 테아도 적극 추천한 <마젤리> 지역 탐사를 위해 10시에 출발하는 차를 타려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기사는 일행이 2명 더 있으니까 10분만 기다리자고 한다.그러나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둘만은 갈 수 없으니 원래는 100라리로 가게 된 코스였는데 요금을 170라리로 올려주면 가겠단다. 우린 그만둘 생각으로 돌아서 오니까,
"코리아!" 라고 뒤에서 부른다.
"그리 성내고 가면 안되지요. 130라리만 내슈!"
이 금액은 왕복요금에 그곳에 한 시간 머무르는 조건이 포함된 가격이다.
우린 두 소리 안 하고 차에 올랐다. 한 시간 못미쳐 <마젤리>에 도착했다.
꽃 모양이 에델바이스 비슷한 이 꽃은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모양
우쉬굴리 라마리아교회의 뜰에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어디서 불쑥 나타났는지 점잖은 犬公 한 마리가 감자칩을 먹고 있는 내 앞에 와 섰다.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먹을 걸 준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귀로에는 동영상도 찍고 흔들리는 차 속에서 사진도 찍어댔다. 사월도 중순을 넘으니 세상은 온통 연록의 바다다. 소들은 광활한 草地 여기 저기서 풀을 뜯고 있었다. 문득 나도 저 풍경의 하나가 되고 싶었다.
우리나라 소들에 비해 말랐다.
좁은 우리에 갇혀 근수 나가는 몸을 만들기 위해 사육당하는 소들에 비해 이들은 얼마나 복받은 존재인지~~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니 그걸 정하는 존재의 위대함이여!
돌아와 잠시 쉬고 나니, 대니는 어제 중간에 발길을 돌렸던 <미네랄 스프링>엘 다시 가자고 한다.
꿈자리도 사납고 내키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의 대원칙이 '웬만하면 반대 의견을 내지 않고 동조한다' 이므로
"그럽시다"하고 일어섰다.
주위를 살피며 그윽한 숲속길로 접어들었다.
마침내 약수터에 이르러 톡 쏘는 물맛을 음미했다. 갈증이 사라지고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한 병 담아 돌아서 오는데, 문득 돌아보니 수염이 무성한 한 남자가 뒤에서 나타났다. 우리가 쳐다보니 그가 먼저 손을 든다. 저쪽이 혼자라서 겁이 덜 났다. 그가 다가오자,
"물맛이 좋으네요~~"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어디서 오셨나요?"
"한국요, 한국 아세요?"
"그 옆에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잖아요."
짧은 영어는 여기서 끝나고 대니가 걸음을 더디게 걷길래 그를 앞세울 양으로 뒤로 처졌다. 그가 안 보이자 맘을 놓았는데 아뿔사! 저 앞에 돌부리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우린 어쩔 수 없이 그 앞을 지나 발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차도 사람도 자주 다니는 길로 접어들었다.
왕겁쟁이 써니는 오늘도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을 만났었다!
<바투미 사람>
저녁을 먹고 잠옷바람으로,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베란다로 나갔다.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인사를 건넨다. 나도 인사를 받으며
"난 한국에서 왔는데 넌 어디서 왔니?"
"난 조지아 사람이고 바투미에 산다. 호텔을 가지고 있고 내 손님들을 데리고 내일 우쉬굴리 가려고 이곳에 왔다."
나는 귀가 쫑긋해서
"난 월요일에 바투미로 간다.지금 <결혼 50주년 기념여행>을 하고 있다"
그는 축하한다며 그럼 바투미에 오거든 나한테 전화해라. 바투미 투어 프로그램을 알려 주고 여기저기 안내해 줄 수도 있다."
전화번호를 받아야겠기에 대니더러 나오라 했다.
텔레그램으로 그의 전화번호를 받아두었다. 그의 이름은 Giorgi였다
"내가 묵으려는 호텔을 캔슬하고 너희 호텔로 가면 싸게 해 줄 수 있니?"
내가 예약한 가격을 얘기했더니,
"보통 그 정도다. 그 가격에 해 주마" 한다.
나는 들어와서 바로 바투미호텔 예약한 걸 취소했다.이 남자의 말만 믿고 그대로 하기로 했다.
써니의 무모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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