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말 설밑에, 인사도 없이 홀연히 떠난 친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나 이제 내뜻 대로 한번 신나게 살아 볼 거야, 너희들이랑 여행도 실컷다니고~"
그런데 어느날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후 병원을 드나들기 3년여~~
영안실 입구에서 사진으로 만난 그녀는 묻는 듯했습니다.
'이거 뭐야? 왜 내가 여기 걸려 있는데? '
그날 밤부터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고 폭설이 내렸습니다. 원통해서 떠나기 싫어하는 그녀의 울부짖음 같았습니다.
동백 피는 날--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