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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산문/나남/332쪽/초판 2024.6/초판6쇄 2024.7/읽은때 2025.2.26~3.2 을, 영양가는 있으나 별로 땡기지 않는 음식을 먹듯 숙제처럼 읽고 나서, 이제 내 입맛에 맞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빵이거나 매콤달콤한 떡볶이 한 접시 받아든 기분으로 김훈을 만나니 편안하고 좋다.이라니 제목도 맘에 든다.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산다고 하면서도 더이상 돈 벌러 출퇴근을 안 하니 '허송세월'하는 기분이 자주 든다. 동년배의 김훈은 그런 나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집어서 얘기를 풀어놓는다.(13)와인:와인은 현실을 서서히 지우면서 다가온다.와인의 취기는 비논리적이고 두루뭉실하다. 이 취기는 마음 속에 몽롱한 미로를 끝없이 펼쳐놓는데, 그 미로를 따라가면서 마시다 보면 출구를 찾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