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바람처럼 살고싶다
정지만
가시든 꽃잎이든 칼날이든 비단이든
산이나 강이나 벌판이나 대양이나
어디에건 가지만 결코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하여 맘 속에 돋는
집착의 가시를 허허로이 지나고
증오의 칼날을 유유히 넘어서
꽃잎보다 향기롭고
비단보다 부드러운
사랑으로 살고 싶다.
그리하여
산이나 강보다 더 높은
벌판이나 대양보다 더 넓은
내(자아)가 되어
자신은 허허로이 아무런 형체도 없으면서
스치는 타인의 형체를 일깨우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일상의 집착과 애증을 버리고 살고 싶은 마음, 그래서 누구와도 부딪지 않고
볼에 스치는 봄날의 매화향기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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