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닥터만 금요음악회

맑은 바람 2009. 4. 7. 17:51

 

 빛깔 있는 모임-닥터만 금요음악회

 

 양수리 강가 고즈넉한 레스토랑 카페 2층, 스무 명 남짓한 청중들 앞에서 4인의 성악가는 열과 성을

다해 1시간 반 동안 노래를 불렀다.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시작으로 <물망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Love the end of time>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 솔레미오> <후니쿠니 후니쿨라>--

중앙대 교수가 조근조근 해설을 하고 4인의 성악가는 제각기의 음색과 기량을 발휘하여 ‘작은음악회’는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음악회가 끝나고 조촐한 뒤풀이가 이어졌다. 와인과 떡이 준비되고 화이트데이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사탕이 여성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결혼 10주년을 맞은 부부, 오늘 첫 데이트를 하는 연인, 왈패들(왈츠와 닥터만 팬), 그리고 우리 팀(청복회)--

음악은 사람 사이의 간격을 순식간에 좁혀 주나보다. 와인 잔을 부딪치며 웃음을 나누는 가운데 오랜 벗들이 만난 듯 화기애애하다.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는 커플에게는 성악가 중 한 사람이 ‘3월의 어느

멋진 밤에’를 즉흥적으로 불러 축하해 주었고 해설자는 호텔 1일 숙박권을 선물로 주었다.

아름다운 부부에게 참으로 뜻 깊은 순간이 되었으리라.

‘왈패’ 중 하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이 고운 한 여성은 자신은 중도장애자가 되어 힘든 날들이

있었지만 이곳에 와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열기에 들뜬 채로 밖으로 나오니, 아직은 차가운 강물 위로 보름을 지난 달이 구름 사이에서 은은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삼월의 어느 멋진 밤에-

2009. 3. 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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