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소백산의 유월-고교동창의 일박 이일 여행

맑은 바람 2009. 4. 26. 15:23

2006. 6.3 토

 

사정이 있어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친구들끼리 국내여행을 계획했다.

철쭉의 계절 유월이라 단양팔경을 보고 소백산을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

종락씨가 고교 음악시간에 공부했던 악보를 준비해 와 우리는 18세로 돌아가 파트별 연습에

골몰(?)하느라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도 몰랐다!

단양팔경의 하나인 도담산봉을 보고 가요에 맞추어 춤추는 음악분수를 지나 전설이 얽힌

석문까지 가 평화로이 흐르는 남한강을 굽어보았다.

 

버스는 달려달려 저녁식사와 숙박을 할 소백산자락 샘골산장에 닿았다.

맑고 서늘한 산 공기, 산장 옆으로 흐르는 개울 물소리, 도란도란 오가는 정담, 오늘의 호스트들의

헌신적인 서비스, 정갈하고 입에 착 붙는 음식들--

저녁을 마치고 차 안에서 연습한 노래도 부르고 흥이 많은 벗님네들의 춤과 노래 속에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초여름 밤(신토불이)’은 깊어갔다!

 

 소백산 샘골산장

 

동심으로 돌아간  5학년 아이들~

 

2006. 6. 4 일

계곡의 물소리에 잠이 깨어 새벽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마치고 식사 후 소백산 철쭉향연을 보러

차를 달렸다.

10시 가까이 되어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산길이 넓어서 좋았으나 시멘트포장길이라 햇살이

따가워지면서 산행길이 만만치 않았다.

마이너대장의 호언장담을 굳게굳게 믿은지라 세상없어도 연화봉 꼭대기 철쭉평원에 도착해야했다.

잣나무휴게소에서 잠깐, 오두막휴게소에서 또 한숨 돌리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며 샛노란 빛깔의

작고 귀여운 마타리꽃에 말을 걸기도 하고 보랏빛 초롱꽃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며 5.5km의

연화봉에 두 시간여 산행 끝에 당도했다. 연분홍 철쭉꽃이 무더기무더기 평원 가득 펼쳐졌다.

갈증이 몹시 나고 허기져서 좋은 풍광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유감.

가벼운 산행이겠거니 하고 사탕 한 쪼가리, 물병조차 챙기지 않고 올라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연화봉 꼭대기에 도시락을 풀어 놓고 오순도순 모여앉아 음식을 나누는 이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소백산길에서 만난 초롱꽃

 

등산로의 휴게소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노랑은 마타리꽃

정상을 지척에 두고

 

 드디어 천신만고 끝에 연화봉에 닿다. 아휴, 목 말러~

 

 

 

 하산길 철쭉평원을 배경으로-표정이 여유를 찾았네

 

하산 후의 동동주와 비빔밥은 문자 그대로 꿀맛!

일정을 빡빡하지 않게 짠 덕에 오후 두 시반경 죽령을 출발, 초저녁에 서울 도착.

모모씨는 일찍 집에 들어가면 마누라가 신통찮은 남편으로 취급할 거라며 한 잔 더 하고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여친들은 모처럼의 이른 귀가에 기분 좋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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