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金宗三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책상머리 시인은 진정한 시인이 아니라는 말씀?
길을 가거나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도처에 '저게 바로 시네!'싶은 광경들을 목격합니다.
맞아요. 와룡공원의 노을계단, 바람계단을 쓰고 그려서 가져다 걸어 놓은 분,
그분이 진정한 시인이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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