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애송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맑은 바람 2009. 5. 19. 16:05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1806-1861)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에-- 그녀의 모습-- 그녀의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 맘에 꼭 들고

 

힘들 때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생각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나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해 변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은 사랑은 그렇게 잃을 수도 있는 법.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닦아주고픈 연민 때문에 사랑하지도 말아 주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으면 눈물을 잊어버리고,

 

그러면 당신 사랑도 떠나갈 테죠.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 사랑 오래오래 지니도록,

 

 

 

***영문학사에 가장 유명한 사랑이야기로 손꼽히는, 마흔 살의 노처녀이자

     장애인인 엘리자베스가 무명의 연하남 브라우닝의 청혼을 받아들이면서 쓴 시.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당당함이 엿보여 더욱 아름답다.

    엘리자베스는,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말을 타다 떨어져 척추를 다치고

    가슴의 동맥마저 터져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

     이런 이유로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완강하게 결혼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비밀결혼식을 올리고 그후 15년간 아들까지 낳으며 잘살았다.

   위대한 사랑의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