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춰 서서(Leisure)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1871-1940) 영국의 방랑걸인시인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승용차보다는 자전거를, 골프보다는 등산을, 헬스 클럽보다는 동네 뒷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들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하고 즐거운 인생을 누리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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