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詩作法의 십계명

맑은 바람 2009. 6. 8. 02:16

 

1. 녹슨 단어는 쓰지 마라

   (사랑, 영원, 슬기, 순결, 초원, 청아한, 백마, 젊음, 핏빛, 6월, 장미,-거리는, -대는, 요염도 하구나)

 

2. 뒤집어 생각해라

  (꽃이 밭을 살려낸다, 나를 물에서 지워버린다.  갈림길 위에 놓여지는 길의

   느린 속도, 온 몸에 가시 두른 저 넝쿨장미, 이른 가을 부르는 소리)

 

3. '생동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

    (가슴앓이 하는 산, 어린 소나무가 눈물 없이 주저앉았다,)

 

4. 감각적(미각, 촉각) 표현을 지향해라.

   (작두날 달빛, 호두나무잎 손사래치는, 갓 구워낸 식빵의 보드라운 속살을 한 조각 베어 물면)

 

5. 여운, 긴장을 위한 행 배열을 하라.

   (이슬도 안 걷힌 너의 우편함엔/열지 않은 편지 한 통,

   여지없이 나를 옭아매는/ 너 피노키오)

 

6.아이러니를 발생시켜라

  (젖어 뜨겁고, 있지만 없다)

   *시인은 슬픔 속에서 힘을 발견하는 사람이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나서는 사람

   *옛말에 시인은 자기 살을 펴서 종이를 삼고 뼈를 추려 붓을 만들며 피를 먹으로 찍어

     시를 쓰라고 했다.

   *맹수가 늙어 죽을 때까지 토끼 한 마리 잡기 위해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하는 것처럼

    시인은 시 앞에서 겸허해야 하고 끝없이 정직하며 진실하고 치열해야 한다

   *신인 데뷔 때의 그 첫 마음, 설렘과 지순한 열정으로 시에 최선을 다 할 때 비로소 시의

     운명의 문이  뜨겁게 열릴 수 있다.

 

7. 산문성을 배제하라

   (구속여부, 무소불위)

   *시는 반역이다, 배반이다(거울 앞의 저 아낙, 화장을 했나, 환장을 했나)

   *도식적이어서는 안 된다(너의 눈동자는 -로구나, 너의 머리카락은 -인가, 너의 이마는 --구나)

   *시를 쓴다는 건 내 녹슨 삶을 반짝거리게 하는 것(삶의 가치화)

 

8. 참신한 시어 사용에 주력해라.

   (철쭉, 목련보다 산철쭉, 이꽃, 영산홍--찻집 벽에 괭이가 낮달로

    걸려 있다)

 

9. 직서적 표현은 지양해라.

  (주제를 숨기도록)

 

10. 절제된 감정, 고급한 눈을 키워라.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의 음덕-법정  (0) 2009.06.08
집착의 가시  (0) 2009.06.08
잠실벌에 울려 퍼진 환성-마라톤 완주  (0) 2009.06.08
영원한 평교사  (0) 2009.06.08
칭찬-삶의 활력소  (0)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