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수상작 및 잡지 게재글

용문산 은행나무

맑은 바람 2009. 6. 8. 23:02

 

용문산 은행나무

맑은바람

 

 

만년 빙하기 비밀 지녀 오만하게

호올로 건너온

우주의 버팀목

 

두 몸 하나 되어

우뚝 천 년,

 

天心의 그물로

의로운 삶 건져 올려

예 이르더니

 

이제

백발 속 검은 터럭

밀물처럼 올라오고

주저앉은 잇몸에 아기 이빨

옥수수 알로 돋아 오르니

 

아아,

설레는

새 천 년!

(2000. 2. 14  <중부교육>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