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망치와 후레쉬와 방독마스크

맑은 바람 2009. 6. 10. 00:10

망치와 후레쉬와 방독마스크

 

 누군가에게 마구 욕이라도 퍼붓고 싶습니다.

그런데 모방송국에서는 동작 빠르게 성금을 걷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비명에 간 희생자들을 팔아서(?)

 

언제나 되풀이되어 온 재난의 순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 무책임한 사람들, 책임질 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모두가 경악과 슬픔과 한숨 속에 잠겨있을 때 재빨리 ‘깡통’을 내밀어 한바탕 긁어모으려 하고--.

 

천재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온 건 평소 전혀 예비하지 않은 사람들 덕분(?)이건만

그들에 대한 매서운 질책 한 마디 없이, 얼렁뚱땅 백성의 누선을 자극해서 성금모으기에나 들어가려

하고--  씨랜드 화재 때 자식 잃고 이 땅에 만정이 떨어져 이민을 가 버린 이의 심정을 아직도

모르시는가.

 

 내 목숨 누가 지켜주겠는가?

지하철 타러갈 때  꼭 챙겨나가기 바란다.

 망치와 후레시와 방독마스크를!

  (200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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