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쁜 친구들과 의기투합, 하룻동안의 가을여행을 즐겼다.
팽대령, 공박사, 양화백과 그의 아내들-
고양에 살면서 맺어진 인연이라 놀이공간도 그쪽이 자연스러워
연신내와 햇빛마을에서 한 팀씩 합류, 일행은 7인승 차에 몸을 싣고
파주 광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붉고 노오랗게, 때론 황갈색의 산빛들이 탄성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보광사의 고즈넉하고 넉넉한 풍광이 잠시 발을 멈추게 해서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벽초지 수목원>을 향했다.
팽대령이 머리에 쥐가 나도록 심사숙고한 끝에 찾아낸 새로운 볼거리가 있는 곳-
3만 평 부지에 3천 평이나 되는 호수, 7천 평의 잔디광장이 있고, 1000여종의 수목이
자라고 있다.
입장료가 6000원인데 팽대령이 매표원에게 남자 셋은 65세 이상이라고 짐짓 꾸며대니
신분증 보잔 말도 없이 2000원씩 할인을 해준다. 한번 써 먹더니 재미가 들리신 모양.
우선 카페와 레스토랑을 겸한 2층 홀에서 웰빙 식사를 하고 호숫가를 거닐다가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걷다가, 늠름한 장년의 노송들을 우러르다가 주목
숲을지나 호숫가 정자에 이르러 합창연습도 했다.
대단한 명문고 출신여자들임을 시시때때로 강조하며 우리를 경원시(?)하던 세 남자는
어디로 갔는지-- 우리 노래를 들었으면 그동안 연습한 게 그거냐고 비아냥거렸을 게 틀림없다.
노상 합창연습이다, 지역모임이다, 등산이다 하며 자주 동창회를 들락거리는 열성당원들을
아내로 두었으니 속이 편치 않은 점에서 세 남자는 이심전심이다.
저녁을 잘 먹으려면 속을 비워야겠다고 잔디광장을 서너 바퀴 도니 뱃속이 쿨럭해진다.
<동트는 농가>
매사 치밀하고 철저하지만 따뜻하고 젠틀한 팽대령이 저녁을 내겠다며 이미 예약해 놓은,
원당동에 있는 쥐눈이콩 요리전문점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실내가 깔끔하고 음식이 정갈하며 입에 착 붙는다.
더구나 콩요리가 주라 체중에 신경 쓰지 말자며 탁주도 한잔 곁들여 맛깔나게 먹었다.
한켠에 콩제품 전시장이 있고 이층엔 아늑한 카페가 있어, 웃고 떠드는 중에 일요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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