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페인

스페인 기행(5-1)<그라나다-알람브라 궁-발렌시아>세상의 다양성

맑은 바람 2010. 2. 7. 23:55

 

2010. 1. 27 수 제 5일

<그라나다-알람브라 궁-발렌시아> Hotel Bartos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양성 때문이다-피카소

 

28일 새벽 3시, 지난 저녁 숟가락 놓자마자 잠이 들었다. 씻고 정리도 해야 되는데--

옆방은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있나 보다. 말소리, TV 소리가 미닫이 한 장 저편에서처럼 들려온다. 오늘 숙소는 별 넷. 서빙을 받으며 (메뉴는 완두콩 스프, 감자튀김, 생선가스, 그리고 요구르트와 과일과 와인)저녁 식사를 했다.

 

실내도 ‘까빡’할 정도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조명도 밝고 변기 옆에 비데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스페인 여행지 숙소들은 대개 비데를 별도로 갖추고 있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인가? 하루 5번, 기도하러 들어갈 때마다 손 씻고 발 씻고 하는 생활이 습관화 되어 있을 테니까- 신종 플루 이후 우리 생활에 들어온 ‘손 씻기의 생활화’가 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실천되어 왔다는 사실-그 때문에 아랍 문화권이 ‘페스트’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중세 유럽 사람의 절반 이상을 집어 삼킨 그 페스트로부터-

 

오늘 일정은 <알람브라 궁전>을 도는 일이 전부다.

해발 740m 사비카 언덕에 자리잡은 궁전 아래로는 아사비카 계곡으로 다로 강이 흐르고 있어 천혜의 요새다.

13C에 창건, 14C 말에 완성되었는데 1821년 지진으로 많이 손상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워싱턴 어빙의 에세이 모음집 '알람브라 이야기‘와 맹인음악가 타레가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때문에 세계인의 동경의 대상이 된 알람브라 궁-나의 이번 스페인 일정의 최고 관심 대상이기도 한.

 

조식 후 숙소에서 30여 분 이동, <알람브라 궁전>에 닿았다.

입장표를 끊은 후 궁 안으로 들어가 이리 저리 이동할 때마다 바코드 검사를 받는다.

動線 제약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너무 몰려들어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단다. 비수기에 오길 참 잘했다.

                                 궁전 바깥문

 

                                          중문

 

 

알람브라 궁은 알카사바(요새)와 까를로스 5세 궁전, 나사리에스 궁전(원궁), 그리고 헤네랄리페 정원의 네 곳으로 이루어졌다. 이 궁전을 짓는 데는 15년, 장식하는 데는 250년이 걸릴 정도로 온갖 정성을 쏟아 궁내부가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고 하나 지금은 값비싼 보석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250년 공들인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인도의 ‘타지마할’과 비교되기도 하나 그 장엄 화려함이 타지마할에서 멀다.

 

궁 안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까를로스 5세 궁전>. 외부는 사각의 건물이나 안으로 들어가니 둥근 주랑이 나온다.

스페인 시인 로르까는 이 궁 앞에서 “최악이다!”고 부르짖었다 한다.

‘경복궁 안의 조선 총독부 꼴’이라고 가이드는 적절한 비유를 들이댄다.

카를로스 궁전 입구의 ‘더 강한 힘을 기르자.’와

알람브라 원궁의 벽마다에 새겨진 ‘알라는 위대하다’는 문구가 비교된다.

                                           까를로스 5세 궁

 

                                  이슬람궁에 비하면 뻔때(본새) 없지!

 

 

                                   안에 들어서니 둥근 회랑이 있다-이 안에 뭐가 있었을까?

 

    <알람브라 원궁> 내부로 들어가 접견실- 왕의 예배실- 하렘(여인들의 방)-왕비 방-두 자매 방-                    왕의 침실-증기탕 들을 둘러보았다.

         

 

 

 

                                    재미있는 옷차림

 

                                    '알라는 위대하다'~

 

 

 

              생명수이자 정화수가 곳곳에 있다- 무슬림들은 이곳에서 하루 5번씩 손발을 씻었다.

 

 

                                         그들은 무엇에 관심을 쏟고 있을까?

 

                                   움푹 들어간 곳들은 기도소일까?

 

                                  그들은 형상을 만들지 않고 글씨와 기하학적 무늬를 주로 썼다

 

 

 

 

 

 

 

        정복자들에게 끌려와 파리 목숨으로 사는 노예들과 匠人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를 보며 

         ‘여봐라!’ 하고 내놓을 만한 예술품은 많지 않더라도 정복자의 야욕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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