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6일
<그라나다로 가는 길>
비는 그치고 구름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수놓아 가는 걸 보며 연푸른 밀밭과 올리브 과수원을 지났다. 스페인의 올리브나무는 자그마치 3억 2천만 그루나 되는데 이걸 우리나라에 심는다면 충청, 전라도 땅 전체를 차지할 거라고--
밀밭과 올리브밭
그라나다가 저기에
<타블로 알바이신의 플라멩코>
오늘 일정은 세비야 성당을 도는 일이 전부여서 시간이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일찌감치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 후 집시들의 거주 지역 알바이신 언덕으로 갔다.
이번여행에서 유일한 선택 관광인 플라멩코- 가장 기대되는 즐거운 순간이다.
공연장 입구
무대가 동화적이다
악사와 무희들
집시엔 인도인 피가 흐른다던데~
왕언니~
3000년 전 인도의 역사와 함께한 훌라멩고
격렬함
저 꽃이 춤바람에 객석으로 날아간다~
플라맹고는 우리나라 한풀이춤을 닮았다
막간에 독주 순서
수줍은듯 아름다운 처녀의 <밸리댄스>-훌라맹고의 원조
일명 아랍배꼽춤 동작이 나비 같다
진짜 춤꾼
크고 잘생기고 열정적이고--
이렇게 웃는 순간도 있다
휘나레 춤
1시간 30분의 공연-두 명의 악사와 두 명의 가수와 네 명의 춤꾼들이 엮어내는 플라멩코는 그저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단순한 춤이 아닌, 한 편의 애잔한 삶의 드라마다.
살사나 탱고가 아름다운 밤을 위한 전희라면 벨리댄스는 유혹의 몸짓이고 플라멩코는 우리의
살풀이춤이다. 그들의 춤사위는 있는 대로 억제된 감정이 일시에 분출하는 듯 격정적이다가도
다시 참고 견디느라 고뇌하는 표정이 하도 절실해서 은연 중에 마음이 촉촉이 젖어든다.
靜과 動이 조화를 이루면서 춤을 풀어내는 중간 중간에 악사와 춤꾼은 서로 다정한 시선을 주고받으며 격려해 준다. 그러면 춤동작이 더욱 빨라지고 격렬해진다.
이때 우리는 “올레~ 올레~”하며 그들의 흥을 돋우는 가운데 밤은 깊어가고 <알바이신 언덕>의
열기는 더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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