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페인

스페인 기행(6-1)<사그라다 파밀리아>우주의 한 점인 나

맑은 바람 2010. 2. 7. 23:59

 

2010. 1. 28 목 쾌청 제 6일 <발렌시아---바르셀로나----숙소>Les Torres Hotel

                                          (5시간)           (40분)

-우주의 한 점인 나-

9시에 숙소를 출발, 쓰리 테너의 음악을 들으며 호세 카레라스의 고향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왼쪽으로는 눈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흰 구름 띠를 두르고 계속 따라오고 오른쪽엔 간간이 고층아파트를 품고 있는 해안도시가 펼쳐진다.

12시30분, <ARS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항구도시 바르셀로나>로 들어섰다. 항구엔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수백 수천(?) 척의 요트가 지중해의 잔물결에 출렁이고 있었다.

                                        한가로움~

 

                                    휴게소 입간판이 멋있어!

 

               장시간 운행 시 기사는 휴게소에서 20~30분 반드시 쉬어야 하는 규정이 있단다

 

                                싸이프러스가 있는 묘지

       

                                   바르셀로나 항구

 

                                올림픽을 계기로 현대도시로 탈바꿈~

 

                              해물볶음밥 따봉!

 

 

                                 수백 척(?)의 요트도 불황을 만나 한가롭다

 

항구 특유의 즐거운 술렁거림 속에 ‘빨야’(샤프란 물을 들인 해물 볶음밥)를 맛있게 먹었다.

작고 단단한 바다가재 한 마리를 남겨놓고,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이거 어떻게 먹느냐”고 짐짓 물었더니,

장난스런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이렇게 뜯어 먹으라고 제스처를 써가며 일러준다. 모두들 유쾌하게 웃었다.

바르셀로나 가이드로 나온 사람은 여성이었는데 41년째 이곳에 살며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한다. 60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몸놀림도 가볍고 말이 빠르고 활기차다.

이번 여행에서 맘에 드는 것 중의 하나는 훌륭한 가이드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거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페인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74세에 교통사고로 죽기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며 오로지 성당 건축에만 매달렸던 안토니 가우디, 세상이 인정하는 천재를 그 음습하고 누추한 단칸방에서 74년을 외롭게 살다가 처참하게 죽게 한 신의 섭리는 무엇일까?  

생전에 능력을 인정받고 후원자까지도 있었다는데--

 

天才의 삶은 凡夫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인가 보다.

그가 묻힌 성가족 성당은 ‘돌에 새겨진 성서’라 말할 정도로 성당 곳곳에 성서의 말씀과 내용이 조각되어 있다. 몬 주익 사암을 재료로 쓴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원래 노동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짓기 시작했고 지금도 가난한 노동자들의 헌금과 여행자의 입장료 수입으로 지어지고 있단다.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성당의 모든 곡선들은 나무, 하늘, 구름, 바람, 식물, 곤충 등 자연을 관찰하여 그것을 건축에 응용한 것으로 그의 건축물들은 벽이나 천장에 曲石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 오묘한 작품을 형언할 수 없으니 보는 대로 느끼는 수밖에~

 

 

 

 

                                  성령이 비둘기처럼~

 

                               성당 내부 공사가 한창

 

 

 

 

                               성당 앞 정원은 허브 동산

 

 

 

 

 

 

 

                           성가족

 

 

                         가우디 건축에 필수불가결한 추들

 

                                 가우디, 말년에 그의 주거 공간은 성당 안이었다.

 

 

 

                                  40년 후 완성된 성당 모습

 

이 성당이 완성되면 1500명의 성가대가 천상의 빛 속에서 노래하고 숲 속 같은 성당에서 한꺼번에 3500명의 신자가 미사를 올리게 된다. 128 년째 짓고 있는 성당의 높이가 170m에 이르려면 40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잠시 계산을 해 보았다.  그때 내가 다시 여기에 올 수 있을까, 혹 살아 있을 가망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여행은 아마도 불가능한 나이가 되리라.

茫然自失하여 우주의 한 점인 나를 새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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