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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맑은 바람 2010. 6. 20. 22:21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올란도 볼룸, 에바 그린, 리암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몇몇의 인물만 창조되었고 <십자군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영화다.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이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그려졌나 그 점이 제일 궁금했다.

 

1184년 프랑스,

아내의 자살로 절망에 빠진 대장장이 발리안. 어느 날 사제인 그의 동생의 목에서 아내가 지녔던

십자가 목걸이를 발견한다. 분노를 참지 못한 발리안은 동생을 불구덩이에 던져 넣는다. 살인을

저지른 몸으로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발리안은 언제든 예루살렘으로 오라는 언질을 주고 떠난

이벨린의 영주 고프리(친부)를 찾아 이스라엘로 피신한다. 점차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부친이 죽자

발리안은 이벨린의 영주가 되어 3차 십자군 전쟁을 치르게 된다.

예루살렘의 왕 보두앵 4세는 문둥병 환자로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지경이다. 십자군

전쟁이 ‘신의 뜻’을 빙자한 영토와 재물의 약탈을 위한 살육의 전쟁이었으므로, 보두앵 왕조차도

주교의 종부성사 권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주님을 만나면 직접 하겠네.“

후계자의 물망에 오른 공주 시빌라의 아들마저 문둥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공주는 아들을 안락사

시킨다. 왕권에 대한 탐욕 때문에 결혼한 기 드 뤼지냥(보두앵 4세의 매제, 공주 시빌라의 남편)이

예루살렘의 왕이 되나 살라딘과의 싸움에서 생포된다.

십자군이 크게 패배한 후 살라딘은 후의를 베풀어 예루살렘 성안 사람들을 무사히 귀환시키기로

하고 평화협정을 맺는다.

이때 살라딘은

“왕은 왕을 죽이지 않는다.” 며 기 드 뤼지냥을 발리안에게 넘긴다.

이벨린의 영주 발리안이 살라딘에게 묻는다.

"예루살렘은 어떤 곳이죠?“

"아무것도 아니야(nothing!), --모든 것이기도 하지(everything!)"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예루살렘 성전을 재탈환한 살라딘은 여인들이 뿌려준 꽃잎을 ‘즈려밟으며’ 성전으로 들어간다.

성전 바닥엔 십자가가 나뒹굴고 있었다. 조용히 다가간 살라딘은 십자가를 일으켜 바로세워놓는다.

지극히 경건한 몸가짐으로--

 

200년을 끌어온 십자군 전쟁-영화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수천 년이 지난 후에도 그곳엔 평화가 도래하지 않았다.”

(2010.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