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월악산 송계계곡

맑은 바람 2010. 7. 12. 17:28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가 절반을 넘으면서 매력적인 길들이 등장한다.

문경새재를 넘는 산길과 오솔길,

안보에서 미륵사지까지의 국립공원 내의 길,

송계계곡을 따라 월악 나루까지의 아름다운 길,

경치가 너무 좋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숫갓 마을에서 오티까지의 이름 없는 산길,

이번 국토 종단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물태리에서 신곡리까지의 아주 예쁜 길--

이들 대부분이 <597번 지방 도로>상에 있다.

 

 오늘 마침 공주 사는 동생네 집에서 모임이 있어 참석했다가 일찍 자리를 떴다.

 송계계곡을 따라  597번 국도를 달렸다.

 

       동생네-토종닭이 알을 쑥쑥 잘 낳고 장작더미는 올겨울도 거뜬히 나게 해주마고 말하고

       나날이 밤꽃 향내가 징~하다

 

      선명한 빛깔의 도라지꽃이 시선을 붙든다

 

      아들아, 이 집이 충북 진천읍에 있는 사석이라는 곳인데, 아빠가  그곳

      상암국민학교에 다닐 때 살던 집이란다. 봉이 삼촌이 여기서 태어났다는구나.

      지금은 청주 사는 어떤 분이 구매해 놓고 빈집인 채로 있다. 

 

미륵사지가 가까워 오면서 낯익은 길들이 나타났다.

‘아, 저기쯤에서 우리 밥 먹고 민박도 했었지!’

십여 년 전 겨울 그곳에 갔을 때 송계계곡도 미륵사지도 보고 하늘재를 넘어 월악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아름드리 적송 숲에서 길을 잃고 눈 쌓인 계곡에서 헤맸던 기억도 모두 살아났다.

물론 덕주 산성이며 망폭대, 까만 버찌열매가 달착지근한 벚꽃나무길 등이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가 하며 생경한 것도 있었지만--

       '송계8경'의 하나인 <망폭대>

 

       망폭대 아래 수심은 매우 깊다.

 

      신라때 축성했다는 <덕주산성>

 

      미륵사지 <세계사> 입구

 

       미륵리 석불입상과 석등

 

       미륵사지 귀부

 

       시주함 앞의 동자승

 

       미륵리  5층 석탑

 

      시원한 지하수-여기엔 표주박이 더 어울리는데--

 

       저 길을 따라 걸으면 하늘재를 넘는다

 

       경치 좋은 곳도 더 이상 '꿈의 공간'이 되지 못하고 빈집 앞엔 개망초만 무성하다

 

안타까운 것은, 십여 년 전만해도 수량이 풍부했던 송계계곡이 물길은 보이지 않고 풀만 무성한

점이다. 너도 나도 지하수를 퍼내기만 하고 방치하면서 골짜기는 오염되어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가재가 사라지고 물조차 메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금수강산’은 이제 옛말이 되어 가고 있는가?

                                                                                                (2010. 7. 4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