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해설자가 무대 위로 자분자분 걸어 나온다.
곱게 빗어 넘긴 은발, 나이를 잊게 하는 童顔, 우유 빛이 도는 하얀
명주 두루마기, 대님을 친 하얀 바지, 하얀 버선과 고무신-무대가 곱고 환하다.
어눌한 듯 나직나직 한 마디씩 전하는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국립극장의 황병기와 함께하는 정오 음악회다.
오늘은 프로그램 내용이 한 편의 멋진 작품이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雲鶴>으로 막을 올려 모차르트곡 클라리넷 협주곡 연주에 이어 황병기 선생의 <달하노피곰>이 가야금으로 연주되고 흰색과 검정이 멋진 조화를 이룬 한복 차림의 소리꾼 김영임의 경기민요와 가벼운 춤사위-그 매혹적인 자태와 심금을 울리는 소리는 국립극장의 빼곡한 좌석에 울려 퍼지며 객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정오의 음악회였다. (2010. 11. 23)
***아아, 그러나 오후에 연평도에서 날아든 끔찍한 소식은 또 무엇인가?
어린 병사들의 안타까운 殉職 소식-靈前에 이 곡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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