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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법륜 지음/김점선 그림

맑은 바람 2010. 11. 26. 21:57

 

고교 동창 중에 베푸는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기회를 기다리지 않는다. 기회를 만들어서 베푼다. 이 책이 손에 들어온 경위도

그랬다. 그가 초대한 <장사익 콘서트>에 참석했더니 밥 사주고 책을 한 권씩 기념선물

이라며 줬다. 바로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였다. 이 글을 찬찬히 읽어 나가노라니 그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가 스님의 말씀과 비슷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이 책은 꼭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누구나 안고 가는 ‘인생의

등짐’-벗어 버리고 싶으나 막상 벗어 놓으면 또 다른 등짐이 보이는 인생-차라리 지금 지고 가는등짐을 가볍게 여기고 감사하며 가든지, 수행을 통해 아예 벗어버리고

자유자재하게 갈 수 있다면 더 할 수 없이 좋을 텐데-- 하는 사람들에게 와 닿는 글이다.

 

 -법륜 스님의 말씀-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인사 받는 사람이 객이에요, 뭔가 베푸는

     사람이 주인이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객인 겁니다.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어져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아이를 최우선으로 할 수 있을 때 아이를 낳고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안 낳아야  합니다. 3년까지만 아이를 잘 키우면 과외 안 시켜도 괜찮고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세 살 때까지만 애를 우선으로 하고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편은 아내, 아내는 남편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상대에게 책임지려는 자세, 자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안 맞는 데서부터 출발해 하나씩 맞춰가는 것,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를 안 하려고 아주 자랑스럽게 살려고 해요.

    왜? 부러운 마음을 내면 나만 손해니까.

 

***자기의 삶을 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늘 놀이로 생각하세요. 이게 가능할 때  인생도 행복해집니다.

 

***안 좋은 처지에 있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항상 긍정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놓고는 ‘전생에 뭔 죄를 져서 저런 인간을 만났을까’하고 한탄합니다. 이것은 전생이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음 탓이에요.

 

***이래도 저래도 길이 잘 안 열리고 모르겠다 싶을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기도를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어리석은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야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이때는 딱 놔 버리고 계속 기도를 하면 길이 열립니다. 복잡할 땐 기도를 하세요.

 

***너와 나의 관계가 악연이냐 선연이냐 하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상대가 나에게 비난할 때 내가 한번 웃어 주느냐, 화를 내느냐가 삼생을 악연으로 만들 수도 있고 선연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수행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수행은 노력하고 애쓰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겁니다. 애먹이는 사람을 곁에 두고도 내 마음이 괴롭지 않으면 공부 수준이 굉장히 높아진 거예요.

 

***모르면서 아는 줄 착각할 때 문제가 생겨요. 자신이 아는 줄 알면 묻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병이 생기는 거예요. 무지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상황과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삶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무의식의 세계가 바뀐다는 게 바로 마음이 바뀐다는 말이고 카르마가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는 말입니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 줄 때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다른  사람하고는 원수가 잘 안 되는데 부부지간에는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의 욕심, 서로의 기대가 커서 욕심이

                                 충족되지 않으니 실망도 큰 거예요

 

                               도움이 필요할 때 돕지 않는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금 내가 괴로운 것은 사랑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나 자신과

                               상대,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느  것이 아니네

 

                              결혼한 사람은 늘 자기를 돌아봐야 합니다. 항상 자신의 작은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가 상처 입지 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도 없고 또 다 이룬다고 좋은 것도 아니예요

 

                              수행은 인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계속 연습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2010. 11. 26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