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미국

(5)몰몬성전

맑은 바람 2011. 1. 3. 22:05

1999년 8월 9일 (제5일째)

  이번 여행을 실속 있게 했느냐의 여부는 버스 속에서 어떻게 보냈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지 않고 가이도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바깥으로 지나치는 풍경과 사물을 유심히 봤어야 했다.

7일 중 2일은 태평양을 건너는 데 소비하고, 2일은 LA에서 솔트 레이크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 반씩

이동하고 또 거기서 <아이다호 폴>까지 버스로 서너 시간 그리고 세 끼 식사—

매일 오후 9시 전후에 저녁을 먹어야 할 정도로 바삐 뛰었어도 가지 수로 세면 관광이라고 한 게

몇 가지 안 된다.

 

이번 여행은 좀더 신중하게 실속을 따져보고 결정했어야 했다.

그저 여행이 좋아서, 최 선생님이 가고 김 선생이 간다니까, 또 잘은 모르지만 박 교감님에 대한 막연한 신뢰감—

이런 것들이 한데 얼려 여행을 결정했었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한다.

점심 후 <몰몬 성전>에서는 삼척과 안동에서 각각 선교 활동 차 나온 아가씨들의 안내를 받았다.

똑 소리나는 애들 같았다. 아니면 잘 세뇌(?)된 아이들인지—

 

 

 

아메리코 베스푸치가 추종하던 컬럼버스와 약간의 시각 차이로, 누구는 아메리카를 인도인 줄 알고 원주민을

‘인디언’이라 부를 때, 이는 인도가 아니라 신대륙임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오늘날 ‘아메리카’라 명명했듯이,

<다니엘 재클린>은 고정 관념을 깨고 산을 봉우리에서부터 갈아엎어 ‘구리 왕’이 된, 그 구리 광산을 둘러보았다.

삭막하기 이를 데 없지 뭐! 그 안에 내재된 정신을 읽고 미국의 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

  바로 전에 <유타 공군기 박물관>에도 들렀지만, 비행기 따위엔 전혀 관심 없어, 국내에서도 외면하며

 살았던 내가 아닌가?

 

-이 나라는 광활하고 사람 질리게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속에서, 시골 구석구석까지 담 없는 회색-흰색-갈색 톤의 집들이 어느 하나, 같은 모양 없이 잘들도 꾸며 놓고, 도시와 별 차 없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역사가 빈천하여 옛 맛을 느끼게 하는 것들은 없었지만, 무어든 엄청난 규모로 사람을 경악하게 하는 나라다.

유럽이 내 마음을 한없이 끌고 있다면, 이번 미국 여행은 그다지 매력을 끌지 못했다.

왜 너도나도 그리 미국을 짝사랑하고 미국으로 미국으로 몰려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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