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북유럽

(4)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맑은 바람 2011. 1. 6. 20:13

1996. 8. 4(일)

 

<스톡홀롬>에서 안*노씨가 우리를 맞았다. 15년 전에 이곳에 와 공업 관련 쪽에서 일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란다. 첫 인상이 홍세화씨 비슷했다.

<Sergel Plaza Hotel>에 여장을 풀고 제일 처음 가 본 곳이 <바사호 박물관>.

어두컴컴한 방에 배 한 척만 덜렁 있어 싱거운 느낌이 들었으나 그게 아니었다.

한쪽 켠엔 배의 내부를 칸칸이 만들어 그 속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 주었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 배의 위쪽까지 살필 수 있게 했을 뿐더러, 아래 층에선 이 배가 건조되어 출항해서 침몰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약 25분간 화상을 통해 보여 주었다.

 

1956년 이 배를 발견하기까지 333년을 수장되어 있었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배'라는 것, 한 고고 해양학자가

이 배를 찾기 위해, 쇠꼬챙이 하나로 6년 간 바다 곳곳을 찾아 다닌 끝에 마침내 발견, 이 배를 국왕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막대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끌어올린 후 사소한 부분까지도 원래대로 복원, 후세 사람들을 위해 이

박물관을 지어 보존하게 된 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협동이 있었다고 한다. 

조상의 유산에 대한 긍지가 대단했다는 점이 몹시 부럽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제는 스웨덴을 관광하는 사람이면 으레 필수 코스로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다는 시청사로 갔으나 사정에 의해 오후 3시 이후가 관람 가능하단다.

220개의 방을 지니고 '북구의 베르사이유'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여왕 섬>을 방문, 고요와 평화를 맛보았다.

다음은 스톡홀름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호수 건너편의 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보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왕궁에 다다르니 마침 위병의 교대식이 있었다.

오늘 관광의 큰 수확이라 할 만한, 전혀 예상 못했던 구경거리를 접하고 너무 즐거워 입이 다물어지지않았다.

약 25분간에 걸쳐 진행되는 교대식은 볼 만한 광경이었다.

자르르 흐르는 갈색 말에 올라 탄 기병의 푸른색 복장은 어깨의 붉은 견장과 산뜻한 조화를 이루었고 황금빛 헬맷은 멋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위병 군악단이 연주하는 <개선행진곡>, <경기병 서곡>, <올드 랭 자인> 등의 음악이 친숙하게 다가와 더욱 좋았다.

 

 여왕섬                                                                          위병 옆에서 쭈빗거리며

 

  위병 교대식

 

구시가를 바삐 돌아다니고 시청사로 갔다. 다시 입장 거절. 스톡홀름 시청사는 끝내 우리의 프로포즈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저녁 후 다시 쇼핑의 거리로 쏘다니다 들어와 잠시 휴식,

10시경 오늘의 하이라이트 'Water Festival '을 보기 위해 시청사 쪽으로 나갔다.

스톡홀름의 남녀노소가 다 쏟아져 나온 양 거리는 활기에 넘치고 음악과 웃음이 가득 찼다.

갑자기 호수 위에서 폭음이 들려오고 하늘은 15분간 불꽃이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중간 중간에 터지는 박수소리, 고함소리, 웃음소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스웨덴인의 모습을 보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오늘의 스웨덴의 저력이 '교육'이란다. 9학년까지는 일체 가방은 집에 가져가지 못하게 하고, 집에 가서는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한단다. 그들이 여러 분야에 골고루 재능을 가진 이유를 알겠다.

남의 것 모방 잘하는 우리가 왜 그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