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오후 5시 30분
<세르비치예보 공항>을 떠나 1시간여 비행, <도메스틱 비행장>에 도착.
전용버스로 페테르부르크('표뜨르 대제의 도시'라는 뜻) 시가지를 향해 떠났다.
1713년부터 20세기 초까지 200여 년간 러시아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부터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가 유럽풍을 느끼게 하더니 시가지로 들어서니, 안내자의 말대로
古都 <경주 >에 비길 만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깔끔하며 안정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공기 또한 얼마나 상쾌한가!
낙서벽이 아이들의 밝은 만화를 연상시켰고 전차의 몸체에 커다랗게 그려진 딸기그림이 이채로웠다.
65개의 운하와 365개의 다리가 있는 '북쪽의 베니스'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대제의
강권에 의해 건설된 도시로 '사람의 뼈 위에 세워진 도시' 라는 험한 말도 전해진다..
<페테르부르크 호텔> <표트르 대제>
저녁을 된장찌개 전골로 먹고 호텔 방에 드니 9시. 그러나 밖은 아직 훤하다.
창문을 여니 <핀란드만> 해안에 넘실대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다시 밖으로 나가보았다.
일몰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모터보트를 타고 있었다.
석양의 핀란드만은 얼마나 낭만적이고 꿈 같은지~
해가 완전히 사라진 시각이 밤 10시 반.
말로만 듣던 러시아의 "白夜"였다.
8월 2일 (금)
이국의 낯선 거리를 쏘다닌 지 사흘째.
나라마다 지역마다 시차가 있어 시간개념이 모호해진 상태.
6시 기상.
오전엔 여름 궁전을 거닐며 조각 감상을 하고 바로 그 옆에 위치한, 겨울 궁전이었던 <에르미타쥬 박물
관>으로 향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전체가 1050실, 5년이 걸려야 다 돌아 볼 수 있다는 박물관 2, 3층을 두 시간 동안 돌았다.
호화롭고 아름다운 왕족들의 방을 지나, 금세기까지 명성을 날리는 고갱, 고흐, 피카소, 다빈치 등의
걸작품을 보고 <이집트 실>에선 미이라를 보았다.
쟁탈품이 많았을 거라는 이야기들을 하며, '착해 빠져' 남의 것을 빼앗아 와 본 적이 없는 우리 조상들을
생각했다. 1700년 경에 <예카테리나 2세.가 <피터 대제>에게 헌정했다는 <청동 기마상>에서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고 <네바 강> 가를 거닐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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