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전주 한옥마을 탐방

맑은 바람 2011. 6. 27. 11:04

 

***15인의 아해가 그린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밖에는 주룩주룩 그칠 줄 모르고 비가 내리고 목적지의 날씨도 연일 비 올 확률 90%라는데

주섬주섬 여행 가방을 챙기자니 공연히 남편보기 민망해서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여행을 감행(?)하기로 한 15인의 여행자는  18회의 롱다리들이었다.

 

차는 3시간 남짓해서 전주에 닿았다.

老齡에 긴 시간 버스에 갇혀 있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여기저기서 아이구, 다리야, 허리야~”

 

41조가 되어 택시로 <한옥마을> 琴園堂(민박집)을 향했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채로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듯 보였다.

민박집 위치를 잘 모르는 기사는 우리 일행을 한옥마을 근방에 대충 내려놓고 가버렸다.

여행자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괜찮아, 좀 걷지 뭐하며 남천대교를 향하는데 대장이 저만치서 손짓한다.

촉촉이 비를 머금은 나무들이 녹색 띠를 두른 강가의 한옥마을은 푸근한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강가의 <한벽당>에 올라 명가이드의 해설을 들은 후 <오모가리탕><전주 생막걸리>맛 고을 전주의

맛 기행을 시작했다.

 

            <한벽당>승암산 기슭, 전주 남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이 집이 제일 잘하는 집?

 

                오모가리탕(민물뚝배기)엔 새우, 쏘가리, 메기 등이 들어있다

 

              집집마다 만원이라 세 번째로 찾아든 생막걸리집

 

       

           안주는 다 공짜

 

         우리의 숙소 <금원당>

 

 

이튿날 아침은 시장통에 있는 <전주콩나물국밥>, 점심엔 번화가에 자리 잡은 가족회관에서 놋그릇에 내온 <전주비빔밥>을 먹었다.

여기저기 흩어진 음식점들을 찾아 롱다리 대장이 성큼성큼 앞서가고 유일한 숏다리 나는 잰 걸음으로 부지런히 쫒아 다니며 전주가 빚어낸 고유의(?) 맛을 즐겼다.

 

<전주비빔밥> 놋그릇에 빛깔도 곱게~

 

요즘 서울엔 무늬만 한옥들이 많은데 전주에서 만난 한옥들은 석가래며 대들보, 놋쇠장식의 문고리, 나무 창살에 한지를

바른 문들이 제대로 된 한옥의 모습을 보여주어 정감어린 향수를 느끼게 했다.

주택은 100년이 된 가옥들도 적지 않고 찻집이며 상가들이 모두 한옥인 거리를 헤매노라니 몸은 잊혀진 시간 속을 遊泳하는 듯했다.

 

                  한지문

 

         토담집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문고리를 잡고  똑똑똑--

 

        나지막한 담장이 정겹다

 

        왼쪽은 아주 오래된 한옥

 

 

 

 

 

 

 

         전통찻집

 

          찻집에서 忙中閑

 

            쌍화차

 

         뚫어진 창호지가 정겹다

  

           오목대(이성계가 싸움에 승리한 후 종친들을 모아 잔치를 베풀었던 곳,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임)

 

                水陸兩用 고무신 싣고 걷고 또 걸으며~

 

                  물안개 피어오르는 산등성이

 

                기쁜일만 만나시게~

 

                ‘전동성당최명희 문학관에 머물렀던 시간이 특히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성당 내부

 

                      태조어진을 모신 <慶基殿>을 둘러보고

 

                     최명희 문학관

 

              피를 짜내서 '혼불'을 쓰고 51세에 삭연히 져버리다

 

     

               후세 문인들의 창작 공간으로도 이용되는 집필실

 

              마지막 여정 <풍패지관(객사)> 우리는 '객사'라는 단어에 질색했다 ㅎㅎㅎ

  

            하모니카 소리에 旅毒을 푼다

 

전주투어는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고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여행이다.

여유회 회장의 넘치는 동창사랑, 헌신이 없이는 생각하기 어려운 여행이다. 

어찌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있으랴~ 

 (20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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