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9월이 왔다.
풀숲의 벌레울음 소리가 나날이 커 가며 열대야를 식힌다.
찜질방 그대로였던 여름-땀 서너 말은 족히 흘렸을 거다.
이제 곰팡내 나는 옷 좀 내어 말리게
비구름이 그만 걷혔으면 좋겠다.
계곡을 쾅쾅 울려 대던 물소리도 잦아들면
길섶 여기저기 보랏빛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산에서 들에서 길섶에서 만난 가을 국화는 그냥 들국화였는데
언제부터인지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뭐 이런
복잡한 이름들이 생겨났다.
그것도 구별 못하면 한소리 듣는다.
‘무식한 놈’ 같으니라구~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 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무식한 놈 / 안도현
한때 숲 해설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라도
이들을 식별하는 안목을 길러야겠다.
<구절초와 쑥부쟁이와 벌개미취>
특징/종류 |
구절초 |
쑥부쟁이 |
벌개미취 |
잎 |
쑥 모양 |
좁고 길며 톱니가 굵다 |
약간 넓고 톱니가 아주 가늘다. |
꽃 |
맑은 흰색, 크다 |
연보라, 홑꽃 |
보라색, 겹꽃 |
가운데 혀꽃(유인)+ 관꽃(수정) |
조밀함 |
꽃 위로 도드라짐 |
꽃보다 아래쪽 |
줄기 |
하나씩 |
여러 개가 한달내내 핌 |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짐 |
피는 곳 |
높은 산, 바위틈 |
평지, 들판, 공터 |
산과 들의 습지, 척박한 땅 |
분위기 |
기품있고 우아함 |
옹기종기, 아기자기함 |
쑥부쟁이에 비해 늘씬함 |
용도 |
원예용, 약용 |
약용, 관상용 |
식용, 사방공사용, 화단용 |
이름의 유래 |
뿌리부터 꽃 피는 끝까지 아홉 마디 |
대장장이의 쑥 캐는 딸이 임 그리다 죽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 |
벌판에 피는 개미취 |
꽃말 |
어머니의 사랑,밝음, 순수, 우아함 |
인내, 그리움, 기다림 |
너를 잊지 않으리, 청초 |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2010. 8. 3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