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가을

들국화 단상

맑은 바람 2011. 8. 26. 22:11

 

마침내 9월이 왔다.

풀숲의 벌레울음 소리가 나날이 커 가며 열대야를 식힌다.

찜질방 그대로였던 여름-땀 서너 말은 족히 흘렸을 거다.

이제 곰팡내 나는 옷 좀 내어 말리게

비구름이 그만 걷혔으면 좋겠다.

 

계곡을 쾅쾅 울려 대던 물소리도 잦아들면

길섶 여기저기 보랏빛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산에서 들에서 길섶에서 만난 가을 국화는 그냥 들국화였는데

언제부터인지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뭐 이런

복잡한 이름들이 생겨났다.

그것도 구별 못하면 한소리 듣는다.

‘무식한 놈’ 같으니라구~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 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무식한 놈 / 안도현

 

 

한때 숲 해설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라도

이들을 식별하는 안목을 길러야겠다.

 

                  <구절초와 쑥부쟁이와 벌개미취>

특징/종류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쑥 모양

좁고 길며 톱니가 굵다

약간 넓고 톱니가 아주 가늘다.

맑은 흰색, 크다

연보라, 홑꽃

보라색, 겹꽃

가운데

혀꽃(유인)+

관꽃(수정)

조밀함

꽃 위로 도드라짐

꽃보다 아래쪽

줄기

하나씩

여러 개가 한달내내 핌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짐

피는 곳

높은 산, 바위틈

평지, 들판, 공터

산과 들의 습지, 척박한 땅

분위기

기품있고 우아함

옹기종기, 아기자기함

쑥부쟁이에 비해 늘씬함

용도

원예용, 약용

약용, 관상용

식용, 사방공사용, 화단용

이름의 유래

뿌리부터 꽃 피는 끝까지 아홉 마디

대장장이의 쑥 캐는 딸이 임 그리다 죽은 자리에서 피어난 꽃

벌판에 피는 개미취

꽃말

어머니의 사랑,밝음, 순수, 우아함

인내, 그리움, 기다림

너를 잊지 않으리, 청초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2010. 8. 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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