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와 대추와 감이 익어가고
늦둥이 맨드라미가 피어날 때
두리와 금강이와 나비가 한가롭게
뛰고 노니는 뜰에서
나도 마냥
한가롭다.
종족을 초월한 우정-금강이는 어린 나비의 얼굴을 침 발라 씻겨주고 제 물통의 물도 같이 먹고~
뒤늦게 찾아온 맨드라미
올해는 홍보석같은 석류 속을 볼 수 있으려나-
보얀 분을 바른 채 대봉은 물들고-
바깥이 불편한 두리-나비는 치근대고 금강이는 너무 커서 밟힐까 두렵고-
나비, 나 귀찮게 하지마~~
하루가 다르게 발갛게 물들어 가는 대추-
내가 뜰로 나오면 금강이는 좋아서 한바탕 춤을 추기 시작한다
행복해 웃는 금강이
옵빠는 딱 내 스타일~
가장 부유한 사람은 가장 값싸게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다-헨리데이빗 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