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마을>은 뒤로는 영취산이 포근히 감싸고, 앞에는 흰내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살기좋은 마을이다.
'한개'는 '큰나루'를 뜻한다. 조선시대에는 김천,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이어서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적거렸다. 이 마을은 성산 이씨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집성촌으로 500여 년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다.
사도세자의 호위무관이었던 돈재이석문, 조선말 공조판서를 지낸 옹와 이원조, 유학자 한주 이진상은 성주
이씨 가문을 빛낸 인물들이다.
<한개마을> 입구
고샅길
여염집
국화향이 그윽하다
시골 아낙처럼 강인한 맨드라미
찹쌀풀을 입힌 고추를 말리고 있다.
홍보석같은 석류가 입을 벌리고-
암탉 둥지-매일 아침 따끈한 알이 두어 개씩 손에 잡히겠지?
이 누마루에 팔베개 하고 누워 한숨 푹 잤으면--
높은 문턱이 예사롭지 않다
한 폭의 예쁜 그림
자연미를 간직한 토담길
대문만 있고~~
빈 터엔 코스모스가 무성하다
조선 말의 극와 이주희 고택
걷기 좋은 길
건대 채현석 박물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대가 높아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주정사>라는 정자 이름이 보인다
이 집과 역사를 같이했을 노송
한주종택의 후원-부러진 고목이 애잔하다
관리 소홀로 무너져내리는 기와가 안타깝다
<한개마을>을 돌아다니는 동안 마음이 푸근하고 평화로웠다.
이곳이야말로 '슬로우 시티'라 명명해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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