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6일
<秋沼亭>-점심<마당 넓은 집>-<옥천 향교>-<淸風亭>-<獨樂亭>-금강 얼음호수-
<景栗堂>-<鄕愁100리길>
대청호의 얼음 호수를 건너 종미리 마을로 향했다.
강변엔 새파란 보리밭이 펼쳐져 있고
숲으로 울타리를 삼은 마을 입구엔 조선 영조 때(1736)의 서당 <景栗堂>이 우뚝 서 있었다.
오늘의 잊을 수 없는 체험은 얼어붙은 금강을 건넌 일이다.
인솔자(무심재)도 애초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는데 마을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모습을 보고 안내를 부탁했더니 친절하게도 안전한 곳으로 안내를 해 준 것이다.
나이든 대부분의 회원들은
“무모한 짓이야, 무모한 짓~”
하면서도 스릴을 느끼는 모양으로 너도 나도 얼음이 깨어질세라 조심조심 살금살금 걸어서
무사히 강 건너 마을에 닿았다.
우리는 99%의 확률에 매달려 위험천만한 일을 감행한 것이다.
만약 1%의 확률로 얼음이 쫙- 갈라졌다면
9시 뉴스감이 되었을 테지?
얼음호수 대청호
나룻배도 쉬고
이곳이 연주리라서 배이름도 <연주호>~
얼음호수 위에 발자국을 찍다
실감나게 누워보기도 하고~
썰매라도 있었으면--
얼음강 위에서 오체투지하시네~
얼음강에서 환호하다
청보리밭을 밟아주면 좋데나? 지금은 철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봄이 오는 들판을 걷고 또 걸었다.
마을 입구의 서당-경률 전후회 선생이 율곡 선생을 경모해서 <경률당>이라 지음
한때는 '치맛바람'이라고까지 卑下한 '엄마들의 교육열'-이게 하루아침에 생긴 일이 아니다.
조선시대 전국에 수많은 鄕校가 있었고 書院이 생겨나, 知覺이 들 만한 서너 살부터 아이들은
훈장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참새 새끼마냥 입을 짝짝 벌리고 '하늘 天 따 地~' 암송했다.
때로는 훈장님의 싸리 회초리가 종아리에 불을 질러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훌쩍거리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童蒙先習, 四字小學, 明心寶鑑 등을 배워 사람의 도리를 익혔다.
천연자원도 없는 이 작은 나라에서 이만큼 성장하고 잘사는 까닭이 뭐니뭐니해도 부모들의 교육열
아니었던감?
인적 드문 시골 서당이 늦겨울 햇살 아래 졸고 있다.
이 疊疊山中에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퍼져나갈 때 부모들의 가슴엔 환한 꽃 한 송이씩
피어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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