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 광풍을 동반한 비가 온다는 뉴스에 맘이 흔들렸다.
정숙이도 내키지 않아 했다. 나도 슬그머니 포기하고 싶어 남영씨한테 전화를 한다.
날씨도 그렇고 갈 생각이 없어졌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더니 一言之下에
“그러면 안돼, 현상이두 간다구 했는데-”
에궁~~ 端初를 마련한 죄가 있어 두 마디 못하고 마음을 돌렸다.
동성고등학교 앞, 7시 20분. 자리를 맡아주기로 약속했기에 서둘러 나가 있었다.
서초구민회관과 죽전에서 친구 3명이 모두 합류했다.
계간 ‘시와 시학사’가 주최하는 <시가 흐르는 국토기행 1>
45인승 버스가 꽉 찼다.
조병화 문학관-아우내 장터, 순대국밥-유관순열사 기념관 및 유적지-시마을 예술촌-
예술촌에서의 행사와 저녁식사
계관시인 조병화(1921~2003)
나의 자화상
버릴 거 버리고 왔습니다
버려선 안될 거까지 버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고향이 사람을 냈으니 사람은 고향을 빛내야지~~
하늘엔 별, 땅에는 꽃, 사람엔 시~~
<조병화문학관> 앞의 매화
해인사
-조병화
큰 절이나
작은 절이나
믿음은 하나
큰 집에 사나
작은 집에 사나
인간은 하나
시인 묘역의 벚꽃
<조병화 문학관> 뜰에서 친구들과
순국소녀 유관순 열사(1902~1920)
기념관 내부에서 해설을 듣고 있다 사진속 유관순열사의 모습이 처철하다
신장 169cm의 거구였던 유관순열사. 태극기를 바투 쥐고 단호한
표정으로 거사를 결심하는 모습
유관순 생가와 매봉교회: 유관순은 이웃 교회의 선교사 주선으로 이화학당에 유학할 수 있었다.
문학관과 아우내(竝川) 장터를 돌아볼 때만 해도 그럭저럭 즐길 만한 빗줄기가 오락가락했는데
<시예술촌>에서 ‘시와 시학사’ 신인상 시상식 및 출판기념회가 진행될 즈음해서는 날도 저물기
시작한 데다 문자 그대로 광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급속도로 냉기가 확산되어 너도나도
방으로 들어와, 행사장에 남은 이들은 관계자 외 몇 명 되지 않았다.
고집스런 ‘아웃사이더’들-신경림 시인은 시인들을 그렇게 불렀다.
생략할 거 생략하고 두 마디 할 거 한 마디만 했으면 참석자들이 덜 힘들었을 텐데--
우리 친구들은 고맙게도 ‘경로우대’(?)를 받아 뜨뜻한 방안에서 談笑를 나누며 바깥의 행사를
바라보았다.
<시예술촌>가는 길. 왼쪽으로 목천, 독립기념관 이정표가 보인다.
고요한 산골 마을
<시마을 문학관> 입구
입구의 미당 시비와 모자상
예술촌으로 조성 중인 <시마을 문학관>
<노인 우대방>에서
행사표와 차와 다식과~
<시예술촌> 촌장 김재홍
색소폰 부는 멋쟁이 이동순시인
촌장과 그의 친구들
속 깊은 남영씨는 <시예술촌> 촌장님을 위해, 아우내 장터에서 반송과 梅花 등 나무 여나문 株를
사서 우리들을 대표해서 건네주었다.
내년 봄엔 그 꽃과 나무들이 잘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고 있는 모습을 보러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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