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아들과 단둘이 떠난 제주 여행(1)

맑은 바람 2012. 4. 1. 15:06

2012. 3. 26-28

 

母子여행

-이번 여행은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료는 적립한 마일리지를 쓰고 숙박은 비용이 저렴한

피정의 집에서 하고 교통은 버스를 주로 이용하기로 했다.-

 

첫날-<면형의 집>에서

공항리무진 10000(2), 저녁식사 79000, 택시 4000

 

오늘 제주 23일 여행 떠나는 날이다.

아침부터 아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오늘 <핵 안보 정상회담> 때문에 여기저기 길이 막힌다는 뉴스를 듣고

30분 일찍 나가자고 했더니 一言之下에 거절한다.

기분이 나빠져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내가 골을 부리니 저는 맘 안 상하겠는가?

불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서 원래 예정대로 1210분에 601번 버스로 김포공항을 향했다.

1시간 남짓 후 공항에 도착,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 요기하고 출국 검색을 받고 나니

시간이 충분하다. 공연히 조바심치지 않아도 됐었는데--

 

오후 3시 정각 이륙, 410분에 제주공항에 닿았다.

서귀포행 리무진(600)은 남북 횡단도로로 해서 서귀포로 들어선다.

여미지 식물원, 하얏트호텔, 롯데호텔, 신라호텔, 컨벤션센터, 풍림 콘도 등을 고루 거친 후 1시간 만에

우리를 뉴-경남호텔 앞에 내려놓는다.

바로 앞이 <서귀포항>이라 한 바퀴 돌아보고 항구 옆 횟집에서 돔회를 먹었다.

 

                      제주도 멍멍이들은 짖지 않는다?

 

                             조각상이 있는 집

 

                 서귀포항

 

                  수족관의 소라와 문어

 

                    자연친화적인 담 

 

택시를 타고 <면형의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었다.

사무실은 불이 켜진 채로 아무도 없어 전화를 거니 한 사람이 나와 방을 안내해 주었는데 뒤에 알고 보니

그분이 수사님이라 한다.

방이 세 개나 있는 별채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찾아드는 이 편안함-친정에라도 온 것 같은.

피아골, 왜관, 평창, 겟세마네-그동안 다닌 피정의 집들-허름하면 허름한 대로, 깨끗하면 깨끗한 대로

모두 묵기 편안하고 좋은 집들이었다. 앞으로도 내가 찾아갈 수 있는 피정의 집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난 무척 든든한 빽을 지닌 것 같아 뿌듯하다.

하긴 하느님 빽보다 더 큰 것이 어디 있으리오?

수첩 한 귀퉁이에 적어놓은 글귀가 이 저녁 마음에 새삼 다가든다.

 

‘<이웃>을 사랑한다 함은 네게 당장 갚을 길이 없는 사람에게 잘 해 주는(보살펴주고 베푸는 )것이다.’

 

아들과의 23일이 유쾌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