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충정로 某 오피스텔 10층,
경주 낭산 모 기도도량에서 오신 법사님께 인생 상담(점) 차 찾아간 곳이다.
함께 간 동생이 묻는다.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
“신문광고에서 봤어. 37년간 명산대찰에서 기도수행만 하신 분인데 영험하대~”
“머어? 나는 누구 소개로 온 줄 알았지? 괜히 정보나 빼가는 사람이면 어떡할라구-”
동생은 사뭇 의심스런 투다.
“께림칙하면 그만두든지--”
온 김이니 안 들어갈 수도 없는지, 동생도 따라 들어와 법사님 앞에 앉는다.
佛畵도 한 점 걸려있고 작은 佛像도 있다.
수염이 허연 스님은 두 사람에게 10분도 안 걸려 ‘인생 상담’을 마친다.
한 사람 상담료(?)가 2만원이다.
본전 생각이 나서 이것저것 두어 가지 더 꼬치꼬치 물었다.
대답은 영 싱겁다.
동생은 ‘그럼 그렇지’하는 씁쓸한 표정이다.
그냥 길 가는 스님한테 보시한 셈 치면 속 편하다 생각하며
택시를 탔다.
‘삼청동 <서울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집>으로 가요.“
팥죽 먹고 액땜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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