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화도엘 가보기로 했다.
어제 인터넷으로 학습한 대로 신촌역 7번 출구로 나가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았으나 얼마 전에 없어졌단다.
이런 황당한 일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다시 신촌역에서 이대역쪽으로 갔다.
옛날 <신영극장> 앞에 강화 가는 3000번 버스가 있다. 10분 간격으로 온다는 차를 기다려 타고 오늘의 본격적인 버스투어에 올랐다.
11시 30분에 신촌역을 출발한 버스는 30분 후에 개화산역을 지나고 고촌-사우-풍년마을을 지나 12시 30분경에 아웃렛 매장이 있는 누산리를 지났다.
<마송천주교회> 앞을 통과해서 애기봉로로 <군하리 한우마을>을 지날 무렵 12시 45분이 되었다.
마을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고막리 건강장수마을>을 지나고 <김포대학교>를 지나, 전에 들렀던 적이 있는
<연지연 곰탕집>도 지나 마침내 <강화병원>을 통과할 땐 오후 1시가 넘었다.
강화터미널까지 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었다.
터미널 주변 풍물시장은 마침 일요일인데다 <강화 5일장>이 펼쳐져서 팔고 사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까맣게 쪼그라든 강화할머니들이 콩 몇 되 가지고 나와 흥정을 거는 모습이 애잔했다.
차를 가지고 갔었으면 좀 사드리고 싶었다.
인근식당에서 떡만두국을 먹었는데 배가 싸르르 아파왔다. 무엇 때문일까?
만두속이 불량했나? 따끈한 매실차를 마셨다. 금세 가라앉는다. <매실차>는 나의 주치의!
잠시 뒤 해안도로 순환버스를 탔다.
1시간 간격으로 떠나는 <해안도로 순환버스>는 서너 사람 태우더니 출발했다.
그 큰 차에 서너 명만 달랑 타고 가는 게 미안했다.
언제나처럼 이런 상황에서 나는 늘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본전이나 뽑겠나? 기사양반도 흥이 나지 않겠지?’
그래서 때로 차가 와릉와릉 성난 듯이 달려도 잔뜩 긴장한 채로 숨죽이고 있다.
여차리-동막해수욕장-장화리학생수련원-후포항 등의 경치가 빼어났다.
내려서 느긋하게 차 한 잔 마시며 풍광도 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다.
다음에 혼자 와서 그래봐야지~~
섬을 반 바퀴쯤 돌았나 싶었는데 해가 넘어갔다.
사방이 어둠속에 잠기면서 보름달이 덩실 떠올랐다.
달빛과 인가의 불빛이 점점 많아지더니 차는 2시간 남짓 해안도로 일주를 마치고 강화 터미널로 들어섰다.
조금 더 일찍 버스를 탈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불원간에 한 번 더 이 순환버스를 타고 여유 있게 군데군데 내렸다가 쉬엄쉬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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