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인천

다시 <교동도> 2

맑은 바람 2013. 8. 8. 13:31

 

교동도 화개산 아래 화개사가 있었다.  그 어디쯤에 <연산군유배지>가 있다는데--

그러나 절의 자취는 알 길 없고, 교동도 토박이 유선생이 자청해서 따라 나서지 않았더라면 우리끼리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인적 드문 숲길을 한참 올라간 곳에 평평히 다져 놓은 공터가 나온다. 그곳에 무척이나 '생뚱맞게', 무지막지한 돌덩이 하나 뻘쭘하게 서 있다.  <연산군 유배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누가 언제 여기다가 이걸 세워 놓았는지 전혀 기록이 없다.

돌의 상태로 보아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더니 토박이 유씨는 펄쩍 뛰며 자신이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보아왔으니까  30년도 더 된 거라고, 믿기 어려운 말을 한다.

 

  익살스럽고 재치도 있는 유씨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타고난 익살꾼은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초기에는 선정을 폈으나 어느 순간 포악하게 돌변하여  폭군으로 악명을 드날리다 이곳 귀양지에서 얼마나 비통했을꼬~~

들여다 보면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

어느 세월에 누굴 만났느냐에 따라 악인도 되고 선인도 되고--

인간은 누구나 다 사랑받고 사랑하다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건만--

 

참나리 몇 송이가 여기 떠도는 연산군의 넋을 위로하고 서 있다.

 

           쑥쑥 크는 아기 밤송이

 

 길가에 어느 집안의 납골당이 번듯하게 서있다.

 

 저기 포크레인이 서있는 자리도 <연산군유배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뒤에 <봉황산>이 있고 <호두포>가 가까이 있어 유력한 유배지로 추정된다.

크지 않은 교동도에 <연산군유배지>로 추정되는 곳이 자그마치 세 군데나 된다.

 

   흐린 날의 하늘과 바다~~

 

  토박이 유씨네 명당자리-솔숲 그늘에 집 한 채 들여놓으면 신선 부럽지 않겠다.

 

  고추 따는 아낙네-해풍에 익은 고추가 크고 굵다

 

  유씨는 초면인 우리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차를 대접했다.

  교동도에서 만난 주민들이 대부분 낯선이를 선선히 대하며 친절했다.

 

                             능소화와 잘 어울린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새도 생각을 할까?

 

 교동도를 떠나며~

 

            1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난 이 '배'가 좋다

***오른쪽 사람은 뭐냐고?   신분이 노출되는 걸 꺼리는 분이라 궁여지책으로  ㅎㅎ~~

 

무려 5회에 걸쳐, 강화 교동도, 영월, 사천, 고양, 서산을 두루 돌며 즐겁고 유쾌한 답사 시간을 가졌다.

한동안 가슴에 남을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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