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어제가 안평대군 기일(1453년 음력 10월 18일)이다.
역사 속에서 고의적으로 흔적이 지워져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 안평대군의 자취를 찾아 오늘도 그녀는 교동도를 향한다.
강화군청 앞에서 <자하미술관> 관장님과 합세했다.
<몽유도원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오늘 우리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싶다고 해서 오신 분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한 덕에 11시 좀 넘어서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 닿았으나, 배가 오후 3시 넘어서 출항한단다. 교동도를 한 바퀴 돌리라던 애초의 계획이 순간 무너진다.
뭍에서만 사는 이들이라 ‘물때’를 알지 못하니 당황할 수밖에--
자하미술관 관장님의 안내를 받고 강화성당 부근의 유명한 묵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남아 철종의 어린 시절 潛邸 <용흥궁>을 찾았으나 수리 중이라 역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용흥궁>앞 오래된 단풍나무
용흥궁 앞, 따사로운 늦가을 햇살 아래 무말랭이가 되어가는 중
용흥궁 앞, 산수유는 나날이 붉어지고
교동도로 들어가는 배에 올랐을 때는 3시 반이 다 되어서였다.
5시에 막배로 되돌려 나와야 했기 때문에 교동도에 머물 시간조차 많지 않았다.
안평대군이 유배되어 잠시 머물렀으리라 짐작되는 호두골 산자락을 잠시 둘러보고
사약을 받은 후 근처 바다에 수장되었으리라 짐작되는 호두포 항구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은 사라진 호두포항 철책 앞에 소박한 祭床을 차린다.
유독 술을 좋아했던 안평대군이 마지막 순간에 한 잔 술을 그리며 술 대신 사약을 마셨을 안타까운 순간을 생각하며 술잔에 가득가득 술을 따른다.
초라하고 볼품없는 祭床이지만 500여 년 동안 끊겼던 안평대군과의 인연의 첫 끈을 다시 잇는 순간이다.
호두골 산자락
까치밥
호두포가 바라다보이는 호두골-지금은 새 다리가 건설 중
소박한 젯상
창후리선착장에서 바라본 교동도의 일몰
김경임 저서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와 오늘 교동도에서의 작은 추모행사가 불씨가 되어 안평대군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날로 확산되리라 믿는다.
아울러 머잖아 안평대군이 역사 속 저편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그의 꿈을 펼쳤던 <몽유도원도>를 일본 땅에서 다시 이 땅으로 가져오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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