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 부득이 휴관일인 월요일에 <안견 기념관>(충남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291-15)을 찾았다.
안평대군의 무릉도원의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로 이름을 떨친 조선의 화가 안견--
기념관이 문을 닫았어도 비문의 기록을 보기만 해도 안견의 체취를 맛 볼 수 있을 테니까--
대웅전 문이 닫혔어도 탑돌이를 하며 절의 체취를 느낄 수 있듯이--
그러나 그러나~~
우리는 비문 앞에서 몹시 혼란스러웠다.
불쾌했다.
이 비를 세운 이는 안견선생의 얼을 빛내기는커녕 안견의 고향 이미지까지 실추시킨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오른쪽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안견 기념비와 안견기념관이 보인다
공휴일의 안견기념관
<안견기념관>에서 내려다본 동네풍경
비문이나 읽어볼까?
흐릿한 비문, 눈 좋은 사람도 읽기가 난해하다
<玄洞子 안견 선생 기념비>와 몽유도원도
다른 자료를 보니 1989년 12월에 세운 비로,
'서산군수 박**가 안견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군민과 뜻있는 분들의 정성을 모아 이 기념비를 세운다.'고 했다.
비문도 하나의 예술품인데 조악하기 그지없고 아무도 읽을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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