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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학술제에서

맑은 바람 2013. 12. 5. 23:50

인연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 보다.

한문고전문학은 내 삶의 중요한 키워드.

그런 인연으로  고미숙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얼마 전 TV에서 강연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다.

성격도 털털해 보이고 이야기하는 폼새가 거침없고 자연스러웠다.

 

다시 그녀의 홈페이지 <감이당>으로 들어가 탐색을 시작했다.

그런 후 <조선왕조실록>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먹고 접수를 해놓은 후 이틀을 깨봉빌딩을 찾아갔다.

감이당 학술제 기간에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오늘은 고미숙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원조 로드 메니저 고미숙의 이야기이자 감이당의 짧지 않은 역사 이야기다.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솔직하고 통쾌한 강연에 백여 명의 수강생들이 傾倒되었다.

<감이당>의 정체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선생의 한 마디의 말로 풀렸다.

 

감이당은 지식인 공동체(배움의 공동체)’.

學而時習之不亦悅乎.

 

성북구청에 방 한 칸을 얻어 몇 사람이 시작한 배움 공동체가 남산 밑 깨봉 빌딩까지 오는데 15년이 걸렸다.

 

선생은 배움의 장소를 제공하면서 을 해결했고 그러기 위해 도 열심히 벌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돈이 나왔다. 선생이 원하는 공간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

필요는 새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오늘에 이르러 이곳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2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등록되었으니--

 

선생의 말 중에 음미하고 싶은 말-

*공간과 친하게 하라, 그래야 사람이 그곳에 자주 모인다.

*감정을 믿으면 안 된다, 감정에 휘둘리면 공동체 유지가 어렵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배신을 준비하는 거다.

*돈의 흔적()을 남기지 마라.

*돈에 관해서는 절대로 허튼소리 하지 마라.

*주인과 노예의 차이: 주인은 전체를 보고 노예는 주어진 일만 한다.

*모르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누구나 다 아는 게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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