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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두다멜 이야기

맑은 바람 2015. 8. 21. 20:40

시민청 8월 강좌 <지휘자가 해설하는 명지휘자> 세 번째 시간-

날 이곳까지 이끌어준 친구는 바빠서 한 번 밖에 오지 못했다.

 

오늘 강좌의 제목은 <뒷골목에서 피어난 천재 지휘자>

구스타프 두다멜(1981~ )이야기다.

남미 베네주엘라의 가난한 소년 두다멜은 한손엔 총, 한손엔 마약상자를 들고 거리를 달렸다.

국가가 방치한 상태에서 이런 어린이들이 不知其數, 마약 운반책으로 동원된 아이들은 걸핏하면 총에 맞아

피어보지도 못한 채 풀잎의 이슬처럼 사라져갔다.

하고 한 날 총 맞아 죽는 어린아이들이 늘어갔다.

 

이즈음 아이들과 국가의 슬프고도 어두운 미래에 안타까움을 느낀 아브레우박사(음대교수이자 경제학 박사)는

아이들을 암담한 현실에서 구출할 방법을 모색했다. 그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카라카스 빈민가 車庫에서 11명의 어린이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훗날 30만의 어린 음악도를 낳았다.

<엘 시스테마>의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베를린 필>의 지휘자 아바도에게도, 사이면 래틀에게도

베네주엘라의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에게서 배운 아이들의 기량은 놀라운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다멜도 그 중의 하나다.

아바도는 두다멜이 이끄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본에서 열리는 베토벤 축제에 초대해서

‘베토벤 3번’을 지휘하게 했다. 두다멜 22세 때였다.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키워주기 위한 아바도의 배려는 이어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생신 때 바티칸에서 <슈트트가르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이 연주되었다.

 

 

 

그가 26세 무렵 마침내 <베를린 필>과 함께 ‘베토벤 5번’을 연주했다.

 

 

자부심과 근엄한 표정의 老益壯들이 布陣한 가운데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두다멜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으로 볼살이 떨렸으리라.

乘勝 街道를 달린 두다멜은 마침내 2009년 28세의 최연소로 <LA 필하모니>상임 지휘자가 되었다.

국가를 초월한 音樂人들의 아낌없는 사랑 속에 두다멜은 우뚝 정상에 오른 것이다.

 

두다멜은 마침내 그의 조국 베네주엘라의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베네주엘라에서 선발한 1000명의

합창단을 이끌고 ‘말러 8번’을 지휘한다.

 

 

연주가 끝났을 때 장내는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어찌 그 순간의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音樂이야말로 救援이고 정신적 富를 느끼게 하는 위대한 힘이란 걸 實證한 것이다.

 

꼼꼼하게 강의 자료를 준비해와 늘 미처 다 얘기해 주지 못하고 過猶不及을 개탄하는 강사 홍준철님의 맛깔스런

이야기와 세계의 음악인들이 보여준 인류애, 그리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 끝에 기가 막힌 發想을 한 아브레우

박사, 음악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은 아이들- 모두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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