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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만나다

맑은 바람 2013. 3. 6. 21:34

 

한국고전 번역원과 함께하는

어려운 세상, <맹자>에서 길을 찾다.”

성북구 평생 학습관 상반기 인문학 강좌가 오늘 시작되었다.

 

딱딱한 고전강좌라 수강생이 많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50명 가까운 인원이

등록되어 있었다.

 

한국고전번역원 박소동교수의 강의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두 10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학기 강좌에, 나이가 너무 많은 강사가 나와,

처음부터 의자에 앉은 채로, 불분명한 발음에, 높낮이 없이 이어지는 강의에 질려

한두 시간 참석하고 그만두었던 생각이 난다.

 

이번 강좌를 맡으신 분도 적잖은 나이지만 좀 달랐다.

우선 음성이 짱짱하고 지루하지 않을 만큼 板書도 하고 말씀이 재밌다.

당신께서는 초반에, 당신의 강의스타일에 대해 언급한다.

 

나는 橫說竪說할 테니 걸러서 듣고 알아서 정리하시라.

博學多識한 사람이, 시간은 적고 할 말은 많을 때 횡설수설한다고 내 나름 판단한다.

 

오늘 강의 중 마음에 와 닿은 것은 孟子의 대화법이다.

그는 天子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항상 상대방의 말에 긍정적으로 답을 해준다.

예컨대, 제선왕이

나는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데--”라고 말하면

여자 좋아하는 거 좋지요. 역대의 왕께서도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분 治世에서

홀아비와 과부가 없었지요.”

라든가 나는 돈을 좋아하는데--’하면 역시 首肯하면서 가까운 역사 속 사례를 들어

긍정적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些少한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 나의 가족관계를 반성하며 배움직한 얘기다.